한의학박사 김성훈블로그

고대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보는 관점이 훨씬 이성적이었는지도 모른다.

고대인들의 상징물, 예술, 우상 등에는 하나같이 기하학적 형태가 특징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오늘날 많은 사람이 잉카인, 마야인, 아테네인, 로마인, 드루이드교인, 고대 이집트인, 신라인은 아름다움과 건강을 연관지어 생각했다.

아름다움 이라는 주제가 논쟁적이고 알쏭달쏭해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아름다움은 중력이나 속도처럼 측정하고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자연 현상일 뿐이다.

오늘날에도 의학 영역 밖에서는 생명과학자들이 망설임 없이 건강은 아름다움과 직결된다는명제를 의심없이 활용한다.

농부나 경주마사육자, 희귀 난초 재배가는 건강하게 자라던 각각의 동식물에게서 어느 순간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곧바로 그 표본이 자란 영양환경을 살펴본다.

만약 경주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암말이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의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휘어 있다면 수의사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종종 ‘어미 말이 뭘 먹였기에?’ 라는 논리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내과 의사들은 신생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닥쳐도 좀처럼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허리 디스크나 관절 기형, 동맥류,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을 앓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영양-발육의 방정식을 계속 무시한다.

만약 의사가 다른 연구자들 만큼 기본적인 감각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모든 아이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외모는 건강 상태를 충분히 증명한다. 이는 형태가 기능을 암시하기 때문이며, 또한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이 단순한 허영심 문제가 아님을 의미한다. 얼굴의 매력이 떨어질수록 기능도 떨어진다.

두개골 구조가 완벽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안경이나 치아 교정기, 구강수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매우 이상적인 구조를 갖춘 아이들에겐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전자는 기도가 좁아 비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겪을 수도 있다. 심지어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뇌의 정상적인 지능발달에 필요한 산소공급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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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 김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