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현대에 사는 우리들의 몸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와버렸을까?



오늘날 홍적세 시대이래 우리 인류는

인류 역사상 가장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으리라 본다.



먹거리를 얻기 위해 하루 종일 걷거나 달릴 필요도,

목숨을 걸고 사냥감과 추격전을 벌이는 일도 없어졌다.

집근처 슈퍼마켓에 가면 먹거리가 천지이기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근력을 쓰지 않고도

기계력으로 보다 멀리,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들은 예전보다 더 건강해졌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고 있다.

태어나자 마자부터 약을 안 먹는 사람은 아예 없으며

60이 넘은 노인들은 약을 삼시세끼 한 주먹씩

먹고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란

예치치 않게 찾아오는 사고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만족감을 말한다.

다치고 병들어 죽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머리, 뒷목, 어깨, 허리, 무릎, 손발 할 것 없이

소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안아픈곳이 없는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의 수는 늘어만 갑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두고 제각기

잘못된 식습관, 과로와 스트레스, 평균수명 연장,

진화적 부적응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

운동부족, 나쁜 자세 등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명쾌한 해답을 얻기 어렵다.



필자는 문제점을 바라보는 우리의 접근방식의

시각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우리는 인체를 부분으로 나누고 쪼개는

현대 자연과학의 기계론적, 미분적 사고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 몸은 단순히 부분의 총합이 아님을

동양의학적사고를 통해서 배웠고

누누이 임상적으로 확인한다.

이렇듯 이제는 인체가 통합적,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팔을 동시에 높이 들어 올렸을 때 

 좌우 팔 길이가 차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당장 팔 이나 어깨를 주무르는 게 아니라

골반을 만져야 할 수도 있다.

편두통이 심할 때 지끈거리는 머리를

질끈 동여매지 않고 목 운동 과

합곡혈을 지압해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오십견으로 어깨가 아픈 사람은

종아리의 청계 척송에 자침하거나 

 주무르면 통증이 줄어드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이 같은 작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

바로 인체에 자리 잡은 근육과 기관들이 

서로 연결된 경락과 경근이라는

링크Link를 이루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는 상체와 하체를 나누고 족부와 수부를 나누고

척추를 다시 경추, 흉추, 요추, 미추로 나누는

지금까지의 접근법에서 탈피해 보다

큰 흐름 안에서 우리의 몸을 관찰해야 한다.

여기에다 우리가 다루는 아파하는 우리들을

해부학적 구조물로서의 죽은 몸이 아닌

움직임의 주체로서의 몸이라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그제야만 비로소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만성통증이나 아무리 노력해도 해소되지 않았던

유연성, 체형 불균형, 좌우비대칭과 같이

우리를 괴롭혀온 문제들을 해결할 시각으로

전환되어질 수 있다고 본다.





 

벚꽃이 피는 듯 바람에 흩날리며 지는 봄날에


김성훈한의원

말이 통하는 한의사


밤실 진료실에서


여송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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