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여자들도 잘생긴 남자를 좋아할까? 여자들에게 인기가 좀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다소 남성들을 긴장시킬 것 같은 한 통계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된 바 있다. 잘생긴 사람이 연봉도 높고 승진도 잘 하더라는 것이다. 한 은행의 애널리스트가 외모와 임금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한마디로 ‘키 크고 날씬하면서 잘생긴 얼굴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평범한 사람보다 봉급을 5%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그저 봉급을 더 준 것이 아니라 연봉제가 보편화된 그 나라에서 실적과 능력에 비례해 지급된 것일 것이다.

CEO들의 키가 일반인보다 3인치 더 크다는 또 다른 조사도 있다. 미국인 남자의 평균 키가 175.3㎝인 반면 최고경영자의 3분의 1은 188㎝였다 한다. 영화배우나 연예인 직업군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터인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통계 수치다. 외모에서 오는 자신감의 차이가 이 같은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남자들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가 예뻐 보인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도 같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일하는 사람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그러한 자신감의 원천 중 하나가 잘생긴 외모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지 않는가. 지금 행여 본인은 타고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하고 다이어트에 매달리는 이유가 단지 남자에게 잘 보이려 함은 아니다. 자신감이다. 심지어 이제서야 거리를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성형수술을 하라는 얘기는 결단코 아니다. 비록 남성들의 성형수술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좋은 신체 조건을 지녔다. 여성에 비해 다리도 더 길고 어깨도 더 넓다. 그래서 여성들만큼 크게 화려하지 않아도, 약간의 디테일만 가미된 의상이어도 확연히 달라진다. 얼굴 윤곽도 뚜렷하다. 그래서 짙은 색조화장도 필요 없다. 피부만 좋아 보여도 최소한 호남형이라는 소리는 듣는다.

혼자만의 비밀인양 컬러로션을 쓰는 남성들이 늘고 있고 정기적으로 피부 관리를 받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네일숍을 찾는 남성도 있다. 영어 공부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안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바야흐로 화장하는 남자를 원하는 시대가 왔다. 자신의 몸값을 올릴 또 다른 전략을 짜야 할 때다.

〈정순원|남성주얼리 보보스대표((http://blog.naver.com/mensgro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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