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사람은 뇌가 다르다? (파이미디어 TV리포트 2005.09.14)

인간의 공격성과 반사회적 폭력은 선천적인 것일까. 이와 관련 13일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휴먼디스커버리’는 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인간의 원시적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뇌의 전두엽과 관련이 있다.

영국의 심리 학자 아드리안 레인 박사는 실험을 통해 전두엽과 반사회적 행동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는 반사회적 범죄자와 충동적 살인자의 뇌를 MRI 단층 촬영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반사회적 공격성과 폭력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뇌는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물리적인 차이가 발견됐다. 정상인의 뇌는 전두엽 피질이 상당히 활성화된 반면 충동적 살인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이에 대해 레인 박사는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이 결여되면 공격적 감정을 느낄 때 훨씬 충동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뇌의 기능 저하로 폭력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레인 박사의 주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뇌의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뇌 신경 전문가인 에밀 코카로 박사는 “세로토닌이란 물질은 뇌의 화학반응 억제제로 행동을 통제한다”며 “뇌에 세로토닌이 충분하다면 제어 기능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격적 성향을 보인 범죄자들의 세로토닌 수치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의 공격성은 선척적 유전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같은 원인만으로 인간의 공격성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심리학자 디 히글리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폭력의 유적적 요인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원숭이가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주장에는 동의했다. 다만 환경적 요인으로 공격성을 나타내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로토닌 수치가 낮지만 반사회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원숭이의 경우 어미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자랐다는 것.

히글리 박사는 “어미가 잘못된 행동에 벌을 주고 긍정적인 행동에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전두엽 피질 기능이 활성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했던 연구 또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뉴질랜드는 1천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30년 동안 인간 행동 연구를 조사했다. 이에 심리학자인 리치 풀턴 박사는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고 세로토닌 유전자 수치가 낮은 경우 실험 대상의 아이들인 경우 85%가 반사회적 폭력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적 행동이나 공격성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난 결과”라며 “신체의 생물학적인 요인과 외부 환경적인 요인의 상관관계 연구에서는 어떤 것도 쉽게 단정지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인간의 반사회적인 폭력 성향에 대해 뇌의 선천적 요인은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범죄와 직접적으로 연관을 짓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았다.[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

'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 tvreport.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