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야말로 모든 수험생들의 예외 없는 바람일 것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고서야 비로소 안경의 행방을 찾거나, 신발주머니·지갑은 물론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까지도 어디에서 잃어버린지조차 생각나지 않은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를 두고 건망증이라고 하는데 청소년기의 건망증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건망증과는 성격이 다르다.

서양의학에서는 건망증을 일종의 의식장애현상으로 파악하는데 과거에 경험한 일을 부분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 즉 기억상실증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건망증은 깜박깜박 정신을 놓치고 잊어버리는 정도인데, 이를 보통 어른들은 “까마귀 고기를 삶아 먹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은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가벼운 일상사는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

학업에 장애가 될 정도의 기억력 감퇴
문제는 학업에 장애가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건망증을 신지병이라 해서 정신활동의 장애로 인한 질환으로 서술하고 있다. 건망증은 인체의 상부의 기는 부족하고 하부의 기는 왕성해서 심장과 폐의 기운이 교류가 잘 되지 않아 나타나는 것이다. , 신장의 기운이 왕성한 상태에서 계속 화를 내면 지()라는 정서를 상하게 되는데 그 결과 무엇이든지 잘 잊어버리게 된다.

건망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담음(체내의 비생리적인 쓰레기 같은 필요없는 찌꺼기)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이 심장에 영향을 끼쳐서 문제를 야기한다. , 체내에 담음이 많아지게 되면 기혈의 순환을 방해해서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에 지장을 주게 되고 그 결과 항상 머리가 무겁고 멍해지면서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머리를 맑게 하는 처방들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처방으로는 정지환, 개심산, 가미복령탕, 총명탕, 귀비탕, 주자독서환, 공자대성침중단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그 효능이 대충 짐작될 것 같은데,
매일 천 마디의 말을 기억할 정도로 총명하게 만들어준다는 - 총명탕,
유학의 거두인 주자가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매일 복용했다는 - 주자독서환
,
공자가 체력을 보충시키면서 떨어진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애용했다고 하는 - 공자대성침중단,

하루 천 마디의 말을 기억하고 만 권의 책을 가슴에 품을 수 있도록 하며 특히 머리를 맑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 장원환
등은 옛날에 과거를 준비하던 선비들이 애용해왔던 처방들이다.

물론 약을 먹는 것만으로 시험 성적이 잘 나올 리 없겠지만 다른 신체적 원인에 의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의심이 들 경우나 항상 머리가 무겁고 띵해서 집중이 잘 안 된다면 가까운 한의사와 의논하여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다.

한편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유쾌한 마음을 유지하고 생활의 리듬을 깨지 않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하루에 5분 정도라도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은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수험생의 경우 잠자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잠을 충분히 자야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공부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수험생들과 어머니들이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는 그 유명한 총명탕에 대해 『동의보감』에 씌어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총명탕은 잘 잊어버리는 데 사용한다. 오래 복용하면 능히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 백복신, 원지(감초물에 담가 처리한 것), 석창포(생강즙에 담가 처리한 것)를 같은 분량으로 매번 12g을 물에 끓여 복용하거나 가루로 만들어 매번 8g을 찻물에 타서 하루 세 번 복용한다.”  

- 수험생에게 좋은 차
1.
인삼차 - 정신·육체적 활동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2.
대추차 - 근력을 세게하고, 철분이 많아 수험생들의 빈혈을 예방하는데 좋다.
3.
오미자차 - 대뇌피층의 작용을 조절해서 졸음을 쫓고, 시력과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을 개선시 킨다.
4.
녹차 - 머리를 맑게 하고 눈이 피로할 때 회복 효과가 있다.
5.
당귀차 - 혈액생성과 심장보호 및 어지럼증 개선, 그리고 집중력 향상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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