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란 경이로운 과정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응이란 대개 일종의 타협이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담이 되기도 한다.
공작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꼬리 덕분 에 암컷에게 매력을 발산하지만 이 때문에 더 쉽게 천적의 눈에 띈다. 인간은 직립보행이 가능하고 큰 뇌를 담을 수 있는 두개골이 있지만, 이러한 골격구조로 인해 태아의 머리가 엄마의 산도를 빠져나오기 힘들다.
자연선택은 특정 식물이나 동물을 ‘개선’하는 적응을 선호하는 게 아니라, 현재 환경에서 어떡하든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
새로운 전염병이나 천적, 빙하기 또는 현재 상황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개체 전체가 전멸할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자연선택은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형질로 직행한다.
진화는 임기응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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