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라는 사람때문에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한사람의 존리는 가습기살균제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옥시의 전대표 존리이고
다른 한사람은 [엄마 주식사주세요]의 저자
메리츠 증권의 대표인 존리이다.
오늘 나는 후자인 존리의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는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점과 미래를
제3자의 입장에서 적확히 꼬집어 이야기하고 있다.
책 내용이 어려운 용어없이 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날카로움은 대단하다.
자녀를 박스에서 꺼내라
내가 미국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초등학생아들이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한 장 받아왔다.
무척 인상적 이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데,
집에 가서 해야 한 숙제나 공부 목록 대신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숙제를 못 해도 좋으니 아이들을 제때 재우세요.”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이 워낙 유명한 터였기에
학교 측에서는 혹시라도 숙제시키느라
아이들을 늦게 재울까 염려했던 것 같다.
맞는 말이다. 아이들은 많이 자야 한다.
나도 어렸을 때 푹 자고 일어나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신나게 놀았다.
놀다가 지쳐 잠이 드는 바람에
저녁도 걸렀던 추억이 아른 하다.
잘 자고 잘 노는 아이일수록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도 잠을 많이 자야 뇌가 커지고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성장클리닉을 운영중인 나도 격하게 공감한다.
당연 기억력도 좋아지고 키성장의 발육에도 매우 좋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무엇이든 궁금해 하고
신기해하며 직접 해보려는 욕구에 가득 차 있다.
종일 지치지도 않고 질문을 해대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자석에 이끌리듯
다가가 만져보고 이내 장난감으로 삼는다.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체력을
다지고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며,
아이다운 엉뚱함에 지식이 더해지면서
창의성이 계발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가?
어느 동네를 가든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볼 수가 없다.
햇살 좋은 오후, 학교가 끝나 떠들썩할 시간인데
놀이터도 골목도 조용하기만 하다.
그 시간에 아이들은 어 디에 있을까?
학원이다.
심지어 초등학생이 아침 7시에 집을 나가면
밤 12시가 넘어서야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다는 기사도 봤다.
학교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면 학교앞에
학원 차가 줄을 지어 서 있다가 아이들을 데려가고,
한 군데가 끝나면 그다음 학원에서 데려가는
식으로 학원 순례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소수일 거라 생각하고 싶지만,
대부분 아이가 낮 동안 콘크리트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몸이 갇히면 생각도 갇히게 마련이다.
아이들한테는 지옥이 따로 없다.
학원을 돌며 선행학습을 한 이이들은
학교 수업시간에는 딴 짓을 하거나 잠을 잔다.
그러고는 방과 후 학원에 가서 다시
밤늦은 시각까지 수업을 듣고 집에 가서
학원 숙제를 하는 생활을 반복한다.
피곤에 지칠 대로 지친 이 아이들에게는
주변에 관심을 둘 여유도 호기심을 가질 틈도 없다.
온통 경쟁자로 둘러싸인 환경에 1등이 되는것
만 을 목표로 나아갈 뿐이다.
생각만으로도 안쓰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회가
과연 행복한 사회일까?
그 아이들은 어디에서 행복을 배울까?
빛고을광주
밤실진료실에서
여송 김성훈
모든 부모와 교육부 관계자들의 일독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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