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글리온의 비수술치료 전후입니다.

커다란 욕조가 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져 모인다.
첫째 날은 한방울 떨어진다. 둘째 날은 첫째 날 떨어진 양의 두배, 그러니까 두 방울 떨어진다.
셋째 날은 또 전날의 두 배인 네 방울이 떨어진다.
넷째 날은 여덟 방울......

이렇게 몇 방울씩 모여 어느 날 욕조의 절반이 찼다.
딱 79일 만의 일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욕조가 가득 차려면 며칠이 더 걸릴까?


1960 년께 인공지능 연구가 시작된 이래 약 60년이 지난 지금 딥러닝이나 알파고 등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막 등장하려는 참이다.

20 년이 더 흘러 2040년께가 되면 인공지능 하나가 가진 지력이 인류전체의 합산 지력을 능가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하급수적 발전은 흔히 무어의 법칙으로 불리는 단위 면적 당 컴퓨팅 파워’의 성장 덕에 가능하다.


무어의 법칙에 의하면 컴퓨터의 CPU (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처리 장치) 또는 스마트폰의 AP(Application processor 중앙처리장치) 같은 반도체 칩의 연산능력은 24개월에 두배씩 증가한다.

반도체 칩의 연산능력뿐 아니라 컴퓨팅 스토리지 비용의 하락 속도, 커뮤니케이션 속도 향상까지 종합해 고려하면, 전반적인 ‘컴퓨팅 파워’는 약 12개월마다 두 배씩 향상되는 것으로 본다.

 

이렇게 보면 2000년의 욕조엔 물이 1조분의 1밖에 차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량이다.

알파고가 연일 무섭게 발전하고, IBM의 왓슨이 여러 산업에 실제 접목되고 있는 2018년 현재에도 욕조의 100 만 분 의 1밖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2030년이 되면 1000 분의 1, 2035년에는 30분의 1, 2038년이면4분의 1, 그리고 2040년에는 완전히 기득찬다.

물이 욕조에 겨우 백만분의 1밖에 차지 않은 상황에서도 알파고는 이미 이세돌을 이겼다.

욕조가 다 차기까지 20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강 인공지능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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