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호르몬은 아이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그것도 밤 10시~새벽 1시의 깊은 잠 속에서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이 시간대에 깊이 잠들려면 최적의 수면 조건을 갖춘 환경에서 일찍 재워야 한다. 아이의 키가 걱정된다면 평소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지 검토해 보고, 보다 적극적인 수면 환경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 찾기
1. 신체적 불편을 체크한다 평소에 잘 먹고 잘 자던 아이가 잠을 자지 않을 경우는 갑작스런 소화 장애나 감기 등의 신체적 불편에 의한 수가 많으므로 신체적 이상을 체크한다.
2.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없앤다 3세 이후부터는 낮잠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운동량이 적은 것이 밤잠을 쫓는 원인일 수 있으므로 낮잠을 피하고, 낮 동안 적당한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를 유도한다.
3. 병적인 요인을 치료한다 만성적 피부 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 몽유병, 야경증, 잠투정 등 잠을 잘 수 없게 하는 근본 원인을 고쳐준다.
4. 잠을 유도할 수 있는 한방차 등을 먹인다 체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는 진정 작용이 있는 산조인(멧대추씨) 한방차를 끓여 먹이면 좀더 쉽게 잘 수 있다. 참고로 산조인은 한방 약재 시장 등에서 구할 수 있으며 멧대추씨를 볶아 물과 1 10의 비율로 넣고 달여 마시게 하면 된다.
성장 호르몬 분비를 저해하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긴장 상태를 말한다. 그 원인은 외적인 원인과 내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오히려 성장을 촉진해 주는 좋은 스트레스가 있는가 하면 성장을 방해하는 나쁜 스트레스가 있다. 좋은 스트레스란, 적당한 스트레스가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주어 성장을 촉진하기도 한다. 반대로 내·외적 자극에 대해 개인이 감당할 능력이 약화되었거나, 이러한 긴장 상태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스트레스가 만성화되어 정서적으로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고, 자율 신경계의 지속적인 긴장을 초래하면 정신적·신체적인 기능 장애나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성장을 자극하는 좋은 스트레스 적당한 자극과 스트레스는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주어 신체 리듬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다른 스트레스 요인을 개선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가벼운 운동을 꼽을 수 있다. 기상 후 10분간의 가벼운 스트레칭, 맨손 체조와 같이 천천히 움직이는 자세를 반복하는 체조 형식이 좋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농구, 배구, 줄넘기 등 주로 관절과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이 좋은데, 잠자기 전 줄넘기를 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이 다리의 관절 부위로 집중되어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반대로 역도, 레슬링, 유도처럼 근력만 발달시키는 운동은 뼈와 관절, 근육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어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성장을 방해하는 나쁜 스트레스
아이가 어떤 자극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성장 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한다. 또 자연히 숙면을 취할 수 없으므로 수면 중 성장 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크게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병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내적인 스트레스는 원인이 자기 자신에 의한 것으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부모나 남에게 침해받게 될 때 강하게 나타난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은 또래 집단이 모이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부모와 주위 사람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지만 이 시기에 부모로부터 적절한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성격적 문제를 일으키며 계속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외적인 스트레스는 좀더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에 의하지만 대부분 부모에 의한 것이 많다. 지나친 조기 교육에 의한 스트레스나 부모의 불화나 이혼, 지나친 억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병적인 스트레스는 성장 발달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병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성장 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의 분비 이상, 각종 만성 소모성 질환, 자궁내 발육 부전, 염색체 이상, 뇌병변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성장 장애 증후군이라는 것도 있어서 편도선염,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편식, 식욕부진, 여드름, 두통, 변비, 설사, 비만증 등의 이상 증상들이 나타난 청소년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다. 이런 질병들은 면역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며 한번 발생하면 장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성장 발달을 방해하게 된다. 서둘러 스트레스 예방과 해결대책을 세워야 한다.
체질로 알아보는 아이의 성장 특징
사상 체질 의학은 전통적 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의의가 있다. 체질에 우선해서 이해되어야 할 것은 물론 어른과는 다른 아이들로서의 특징이지만 체질마다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원인과 특징이 있어 예를 들어본다. 여기서는 수적으로 흔치 않다고 보는 태양인 아이는 제외한다.
소음인 아이는 성격적으로 유순하고 차분하며 눈치가 빠르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 인지적 성숙이 빠른 편이지만 신경이 예민하여 조그마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잔병치레가 많아 늘 기운이 없고 비실비실거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감기, 장염 등 유행하는 병은 조금씩이라도 앓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균형 잡힌 식단,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보양식이나 보약을 먹여 튼튼하게 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 아이는 활달하고 씩씩하며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쳐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성격으로 엄마가 다루기에 힘든 면을 가지고 있다. 이 체질의 아이는 감기에 걸려도 고열을 동반하며 병세가 급격하여 응급실 신세를 지는 일이 많다. 타고난 소화기의 기능은 좋은 편이지만 왕성한 호기심과 산만함 때문에 먹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찬 음료수를 많이 먹으며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잔다 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면과 영양 부족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진정 작용이 있는 서늘한 보약을 먹여 과다한 대사를 조금 줄이고 안정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 아이는 의젓하고 식욕이 좋아 성장 발육이 다른 체질의 아이들보다 좋은 편으로 겉으로 보기엔 튼튼한 우량아 스타일이 많다. 하지만 의외로 감기를 달고 사는 경향이 있다. 타고난 호흡기의 기능이 약한 편이므로 감기를 자주 앓고 천식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되기도 하는데, 이목구비의 구조가 미완성된 6세 이전에는 비염, 중이염, 편도선염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면역성이 떨어져 성장 장애를 받을 수 있으므로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집안의 온도와 습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약한 호흡기 보강을 위한 보양식이나 보약이 필요하다.
취재/이정하,김미연 사진/이맹호,조인기 도움말/구본홍(강남차한방병원),차성호(경희의료원) 자료제공/앙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