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징은 왜 일어나지요?
정자와 난자가 결합된 수정란이 자궁 안에 적당한 위치를 골라 자리를 잡은지 몇 개월 지나면 태아는 성호르몬을 분비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분비되는 성호르몬에 의해 여자 또는 남자로서의 생식기관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1차 성징이라고 합니다.
성호르몬은 태어난 후 극히 적은 양이 분비되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분비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차츰 성인 남자와 성인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교해 보세요. 모습이 분명히 다릅니다. 이처럼 어른의 모습을 갖추기 위하여 변화되는 것을 2차 성징이라고 부릅니다.
남성의 2차성징으로는 골격과 근육이 발달하고 성기와 겨드랑이, 턱과 몸에 털이 나며, 목소리가 변합니다. 그리고 성기가 발육하며 몽정현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여성의 2차성징으로는 피하지방이 늘어나서 둥그스름한 몸매가 되며 골반이 발달하여 엉덩이가 커집니다. 유방이 발달하며, 성기 주변과 겨드랑이에 털이 납니다. 그리고 월경을 경험하며, 목소리는 남성처럼 뚜렷하지는 않아서 의식을 못하나 변성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신체 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르몬은 우리 신체 내부에 있는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며 신체발육과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내분비선은, 분비물이 관을 통해서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분비한 세포에서 직접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혈액과 섞여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독특한 작용을 하는데, 이와 같이 혈액 속으로 분비되는 것을 말합니다.
성에 관계되는 내분비선은 뇌하수체, 부신피질(콩팥 좌우 위쪽에 있음), 성선(고환, 난소) 등입니다. 이중 뇌하수체는 호르몬의 분비를 총지휘하는 곳입니다. 뇌하수체는 약 0.5g 정도의 작은 기관으로 간뇌에 있는 시상하부의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시상하부는 내장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사춘기가 되면 뇌하수체를 깨워서 자기 일을 하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뇌하수체에서는 두 종류의 성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하나는 난포 자극 호르몬이고, 다른 하나는 황체 형성 호르몬입니다.
남성과 여성에게 이 호르몬이 다 생산되지만 그 효과는 여성에게 더욱 큽니다. 성호르몬은 남성과 여성 특유의 신체적인 발달을 가져오며(2차 성징) 여성에게는 초경에서 폐경에 이르기까지 임신·출산 등 성과 관련된 모든 일에 관여하지만, 남성에게는 정자를 생산하고 성욕을 유지하는 정도입니다.
또한 성호르몬은 이성에 대한 관심도 갖도록 합니다. 그리고 눈이나 귀를 통해서 들어오는 성적 신호가 시상하부의 위에 있는 시상에서 중개된 후 각 기관으로 전달되어 성적인 욕구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처럼 성호르몬은 사춘기 때부터 매우 활발한 일을 하기 때문에 이 때부터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는 이미 태내에서 유전적인 정보에 의해 성에 관한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 프로그램대로 성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