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건강 교육ㅡ정신 건강이 우선해야

 

이승진 기자 leesj9@epochtimes.co.kr

 

▲ 서양옥 기자 (photocorea@epochtimes.co.kr)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480개교 초·중·고등학생 1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분석,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키는 10년 전인 지난 94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2.74cm, 여학생은 1.96cm씩 각각 커졌으며, 몸무게는 남학생 4.35kg, 여학생 1.99kg씩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체질은 전반적으로 약해져 초·중·고생의 40.23% 정도가 시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나, 10년 전인 94년 22.71%에 비해 근시학생 비율이 약 1.8배정도 증가했다. 초·중·고생의 64.1%가 시력교정 대상 학생으로 나타났고, 이같은 시력교정 학생비율은 2년 전인 2002년도 58.4%보다 5.8% 포인트가 높아졌다.
또 비뇨기관 이상 증상을 보인 학생이 2.7%로 2년 전에 비해 거의 2배 정도 늘었고, 부정맥 이상증상 학생(고교 1년만 검진)도 1.8%로 50%의 증가율을 보여 이들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오염 관련 질환인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도 남학생 평균 1.7%, 여학생은 1.9%가 앓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청소년 체질 및 체력 저하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난 5월 27일 교육인적자원부는 생활ㆍ평생체육 활성화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교체육 혁신방안'을 수립ㆍ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08년 전면시행 예정인 맞춤형 건강체력평가 시스템이다. 중학교 체력검사 시간을 예로 들면 학생들은 100m 달리기와 턱걸이 대신 '맞춤형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받는다.
즉, 보건교사는 검사를 통해 대상 학생을 건강군, 비만군, 질환군 등으로 분류하는데, 비만군으로 분류되면 대상 학생은 자신에게 꼭 맞는 운동을 처방받는다. 측정 결과는 본인에게는 물론 학부모에게도 통지하는 등 대상 학생에 대한 맞춤형 건강증진 종합시스템을 구축ㆍ운영하는 셈이다.

고칼로리 식생활 영향으로 표면적인 체격은 커졌으나 패스트푸드에 의한 체질 변화, 과중한 입시 스트레스, 컴퓨터 오락, 운동 부족 등으로 기초 체력은 급격히 약해지고 있는 요즘 학생들을 위해 교육부가 정책을 수립하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신체에 집중한 건강 관리 교육은 마치 동전의 한 쪽 면만을 고려한 대책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데, 신체의 건강에 선행해야 할 부분이 바로 정신건강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 정신건강 증진은 외부의 각종 자극에 대하여 얼마나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관계가 깊다. 매순간 부딪히는 이익다툼과 다양한 경쟁의 긴장감 속에서 과연 얼마나 우호적으로, 선의로 문제를 대하고 이를 정당하게 해결해 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척도로 하여 생활인의 정신건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대응책은 임시방편이거나 극단적인 방법이어서는 안 되며,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평생 동안 관철해 갈 수 있는 항구적이고 자율적인 자기 규제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는 비단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공동으로 연계하여 진행해야 할 전면적인 인성 교육의 성격을 갖고 있다.

정신건강 교육의 지표는 곧 도덕성 함양에 닿아 있어야 한다. 도덕적 규제력은 사실상 한 생활인의 진정한 정신건강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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