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구운

 

 

마음은 몸을 따른다.
몸이 없었던들, 무얼 가지고,
사람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보고지라는 소원이,
우상을 만들었다면,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몸이란,
허무의 마당에 비친 외로움의 그림자일 거다.
그렇게 보면 햇빛에 반짝이는 구름과,
바다와 뫼, 하늘,
항구에 들락날락하는 배들이며,
기차와 궤도, 나라와 빌딩, 모조리,
그 어떤 우람한 외로움이 던지는
그림자가 아닐까.
커다란 외로움이 던지는.
이 누리는 그 큰 외로움의
몸일 거야.
그 몸이 늙어서,
더는 그 큰 외로움의 바람을
짊어지지 못할 때,
그는 뱄던 외로움의 씨를 낳지.
그래서 삶이 태어난 거야.
삶이란,
잊어버린다는 일을 배우지 못한
외로움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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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이데올로기와
사랑이라는 암초에 걸려
자살하지 않을 수 없었던 한 지식인
이명훈의 외로운 자기성찰
그리고 침범된 밀실과
더렵혀진 광장을 타파해보자했지만
실패한 이명훈이 이제 우리들에게
내미는 바통.... 
 
광장은
1776년 초판에 이어
1989년 재판
1994년 3판
1996년 4판
2010년 5판째
고쳐 써지고 있다.
수시로 고쳐 써지는 소설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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