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은 물이다.

물을 떠 난 물고기는 죽는다.


태공망이 지었다는 또 하나의 병법서는 [삼략]이다.

[삼략]이 이순신에게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백성우선주의다.

[삼략]에서는 "사람은 언제나 자연의 도리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마치 물고기가 물속에 있는 것과 같다.

물고기는 물에 있으면 살고,

물에서 벗어나면 죽고만다.”라고 했다.

백성을 벗어난 지도자나 장수는

결국 죽거나 망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순신에게도 백성은 물이었고,

그와 수군은 물고기였다.

물고기인 수군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인 백성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백성을 지켜야 했다.

이순신의 백성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난중일기][임진장초] 등에 다양한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전투를 하면서도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산대첩 보고서에는 "종일토록 적의 배를

쳐부수자 살아남은 왜적이 모두 육지로 올라가

모두 잡지는 못했습니다.

그곳에 백성들이 많이 숨어 있는데

왜적을 쫓으면 궁지에 빠진 도둑이 되어

백성들에게 심각한 해를 주게 될까 염려되어

1리쯤 물러나와 밤을 지새웠습니다.”라고 했다.

피난 간 백성을 대상으로 일본군이

 패배를 앙갚음할까 걱정해

그들의 퇴로를 열어준 것이다.

[삼략]에서는 군주가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백성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면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다.” 라며

백성의 마음 얻기로 보았다.

민심을 얻는 것이 다스리는 첫걸음,

나라를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또한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의

욕망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간의 욕망은 대부분 먹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맹자는 항산(恒産. 일정한 생업)

항심(恒心. 일정불변하는 양심)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순신도 전쟁으로 굶주리는 백성의

생활 안정도 도모하는 정책을 펼쳤다.

전쟁만 중요시한 보통 장수들,

탁상공론만 하는 문신들,

백성위에 군림하기만 하는

무능한 관리들과 이순신이 다른 점이다.

 




 

과연 오늘날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그 마음속에는 국민이 아니고

무엇을 품고 있을까 의심스러운 시절이다.

 

한국 대통령의 취임선서 내용은

대한민국 헌법 제 69조에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선서 내용 또한

미 연방헌법 제 21항에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나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합중국의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I do solemnly swear (or affirm)

that I will faithfully execute the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nd will to the best of my ability,

preserve, protect and defend

the 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우리나라 대통령은 취임선서 당시

오른손만 들고 선서하는 데 비해

미국은 오른손은 똑같이 들지만

전통적으로 왼손은 성서 위에 올려놓고

선서를 한다.
그렇다면 우리 대통령은 마음의

왼손에 무얼 대고 있을까?

국민들일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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