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五十肩)이라는 말은 흔하게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동결견Frozen shoulder(凍結肩)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 아마도 자주 들어본 단어는 아닐 겁니다.

오십견, 동결견은 모두 어깨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을 다르게 표현한 말들입니다. 오십대에 주로 시작되고 얼어붙듯이 관절이 굳어지는 결론적으로 어깨의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의미이지요. 노안이 시작될 쯤의 40~50대에 주로 시작되는 병으로 실은 저에게도 걸쳐간 병으로 많은 환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어깨의 퇴행성관절염이 흔한 만큼 그 치료 방법이 아주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도 쉽게 고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깨 퇴행성관절염 역시 다른 퇴행성관절염과 마찬가지로 환자 스스로가 병에 대해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고 사실상 그것이 치료의 전부일 정도로 중요합니다.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물론이고 환자들도 대부분 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보다는 는 우선 당장의 통증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이 병은 물론이고 모든 병을 쉽게 고치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어깨의 퇴행성관절염을 이해하려면 이 병의 별칭인 오십견동결견이라는 의미를 먼저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사실 오십견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사용하던 병명인 고주카타(五十肩)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말 그대로 나이 오십에 오는 어깨 병이라는 뜻으로 노안이 오는 것처럼 오십견은 다시 말하자면 노화 즉 늙어가면서 오는 어깨 병이란 뜻입니다. 의학적으로 50세를 전후로 노인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고, 여성도 여성호르몬의 퇴화로 폐경기가 오면서 늙어가기 시작합니다.

동결견(frozen shoulder)은 서양에서 온 표현으로, 상당히 한의학적인 관념이 들어있는 병명입니다.

즉 어깨관절이 얼어붙듯이 관절이 굳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입니다. 어깨 관절은 다른 여타의 관절에 비해서 매우 복잡한 운동범위를 갖고 있으면 근육기관에 떠있는 관절이기 때문에, 그 복잡한 기능만큼이나 고장도 잘 납니다.

동결견이라는 병명은 그 자체로 어깨 관절이 수행해야 할 복잡한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인 오십견은 동결견이라 칭하는데 50세쯤이 되면 젊었을 때보다 관절의 노폐물처리와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한 손상의 회복기능이 떨어지면서 서서히 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것입니다. 통증은 이 변화들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특이점을 넘어서면 시작합니다. 그래 서 통증을 자각해서 비로소 관심을 기울이고 치료를 시작할 때는 이미 그 전에 많은 퇴행성 변화들이 진행되고 난 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이점은 어깨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통증은 모든 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비로소 생기기 때문에, 통증 자체를 없애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통증을 만들어낸 근본적인 과정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요. 어깨의 퇴행성관절염은 중년의 어느 날 갑자기 감지됩니다.

처음 통증이 생긴 후에도 환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증세가 저절로 나아지기를 기다립니다. 물론 조직의 복원력과 재생력이 강했던 젊은 시절에는 당연히 시간이 좀 지나면 회복됩니다.

그러나 노화가 시작되는 50대에는 조직의 재생력과 복원력이 저하됩니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증세가 호전되기는커녕 계속 진행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어깨 관절에 심한 통증과 함께 급격한 운동 제한이 오게 되면, 그제 서야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이 증세는 이미 언급했다시피 이미 오래 전부터 굳어온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것입니다.

우연히 평소에 안 하던 과격한 어깨 동작, 예를 들자면 야구공을 던진다든지 하는 동작이 그것입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어깨가 조금 불편합니다. 이때에는 저절로 나아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어깨 관절 체조와 두타를 해서 굳어가는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어야 합니다.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불편해진 어깨 관절을 아껴 쓰며 조심하면, 관절이 고정된 상태로 굳어져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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