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학습정보] 두뇌발달에 맞춘 오감 학습법

 



서울대 서유헌 교수가 일러주는 ‘뇌 적기 교육법’
우리 아이 두뇌 발달에 맞춘 오감학습법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이 중요하다. 창의력, 기억력, 표현력이 좋은 아이로 만들기 위한 부모의 욕심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조기교육에 시달린다. 하지만 국내 뇌의학의 권위자인 서유헌 교수는 연령에 따라 뇌 발달 시기가 있으므로 이 시기를 맞춰 교육해야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주장하는 ‘뇌 적기 교육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조기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가? 한국뇌학회 회장인 서유헌 교수(서울대 의대)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다. 태어날 때 신생아의 뇌는 성인 뇌의 25%인 3백50g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후 1년이 되면 1천g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여 6세까지는 전두엽 부위가, 12세까지는 뇌 중간 부위에 위치한 두정엽과 측두엽 부위가 발달하며 성인의 뇌에 이른다고 한다.

한글, 영어, 예체능에 이르기까지 조기교육이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당연시되고 있지만, 나이에 따라 각각의 영역마다 발달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서유헌 교수는 그 시기에 알맞게 교육을 해야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태교부터 12세까지 연령대별로 어떤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이에게 바람직한지 들어본다.
태교


한글 동화, 영어 동화 읽어주기보다 더 중요한 건 엄마의 편안한 마음

가장 왕성한 두뇌 신경세포의 분열기에 놓여 있는 태아에게 어떤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두뇌의 성장 정도가 결정된다. 많은 임산부들이 태교를 통해서 무언가 직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좋은 그림을 보거나 영어와 같은 외국어를 듣거나 수학책을 보며 태교에 열중한다. 아기가 훌륭한 미술적 재능을 갖게 되고,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거나, 수학적 재능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욕심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임산부가 좋은 그림을 보거나 즐거운 음악을 들음으로써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고 이 감정이 아기의 뇌에 전해져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엄마의 정신 상태가 안정되고 정서가 풍부해지면 뱃속의 아기 뇌는 좋은 자극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기분이 불안정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면 억지로 태교를 한다며 그림책을 보고 영어책을 읽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머리 좋은 아이를 원한다면 산책을 즐겨라
태아의 뇌는 임신 4∼6개월 사이에 주로 발달한다. 특히 이 시기에 사고(지성의 뇌), 감정(정서의 뇌, 동물의 뇌), 운동중추가 있는 대뇌피질 부분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엄마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데 뇌는 우리 신체 가운데 산소공급에 가장 민감하다. 뇌가 활발하게 발육하는 이 시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풍부하게 공급받으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머리가 좋은 아이, 뇌가 잘 발달된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뇌 발달이 영향을 받아 저능아, 지체지진아, 기형아 등이 태어날 수 있다. 또한 태아가 점점 크게 자라면 자궁 주위의 혈관이 압박을 받아 태반으로 가는 혈액과 산소, 필수 영양분 공급이 나빠져 뇌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사람의 뇌는 2∼3분 동안만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신경세포의 손상이 나타나서 의식을 잃거나 죽게 된다. 그러므로 태아에게는 무엇보다 산소와 적절한 영양분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명심하여 임산부는 공기가 맑은 공원이나 숲 속을 산책하면서 태아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이온이 풍부한 공기는 뇌 발달과 정보전달에 중요한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는 산책은 태아의 뇌 발육에 필수적인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며 모체가 맑은 정신과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약이다.


아들의 지능은 엄마, 모성애는 아빠로부터 물려받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에 있는 헌터유전학연구소의 터너 박사는 여성의 X염색체에는 중요한 지능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엄마가 아들에게 지능을 물려주는 책임을 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남성은 XY 성염색체를, 여성은 XX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아들은 엄마로부터 X염색체를, 아빠로부터 Y염색체를 받는다. 지능을 좌우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 유전자가 X염색체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아들의 지능은 엄마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물론 지능은 기억력·창조력·판단력·분별력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에 의해서 결정된다.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X염색체 이외의 염색체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전적으로 지능을 엄마로부터 물려받는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최소한 아들의 지능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고, 딸은 아빠와 엄마로부터 각각 1개씩의 X염색체를 받기 때문에 양친의 지능을 모두 물려받는다고 할 수 있다.

또 과학 전문지 <네이처 제네틱스> 최신호는 적절한 모성애를 발휘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되며 이 유전자는 아버지에게서 딸에게 유전된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따라서 뛰어난 두뇌를 가진 아들을 바란다면 멋진 외모를 가진 여자보다 똑똑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유리하고, 모성애가 강한 딸을 원한다면 인성이 훌륭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0∼3세
전뇌가 고루 발달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자극을 주라

머리의 좋고 나쁨은 신경세포회로의 치밀한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신경세포의 회로는 만 3세까지 일생을 통해서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다. 이 시기는 다른 시기와 달리 고도의 정신 활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을 이루는 부분, 즉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이 골고루 발달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왕성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뇌발달의 기초가 된다.


오감 학습으로 두뇌발달을 극대화시켜라

이 시기는 뇌의 어느 한 부분이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이 골고루 왕성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학습은 좋지 않다. 독서만 많이 시킨다든지, 언어 교육을 무리하게 시킨다든지, 카드 학습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등의 일방적이고 편중된 학습 방법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아지에 대해 학습한다고 하면 강아지가 그려진 그림책이나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직접 강아지를 보여주고(시각자극), 만지고 느끼며(촉각자극), 냄새를 맡고(후각자극), 강아지가 멍멍 짖는 소리를 듣는(청각자극) 등 오감을 골고루 자극시키는 종합교육이 되어야 두뇌발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오감학습을 통해 두뇌를 자극할 때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뇌 발달이 효과적으로 계속된다. 즉 잠깐 스치듯이 지나가는 정보는 신경회로를 만들긴 하지만, 곧 없어지고 만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주어야 신경회로가 튼튼하고 치밀하게 자리를 잡는다.


깊은 잠 잘 자는 아이의 머리가 좋다

아기들의 뇌는 신경세포는 있지만 신경회로가 발달하지 않아서 매우 엉성한 두뇌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갓 태어난 아기가 보고 듣고 느끼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사방에서 전해져오는 모든 정보를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자꾸 받아들이게 되므로 아기의 뇌는 쉽게 지친다. 활동량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지친 아기는 잠에 빠져든다. 그래서 갓난아기들은 하루 대부분을 자면서 보낸다. 자면서 뇌세포가 쉬게 되고 기억을 재정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억력이 강화된다. 만일 아이가 잠을 안자고 보챈다면 빨리 그 원인을 찾아서 고쳐주는 것이 좋다. 뇌 발달에는 푹 자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손놀림을 시키고 손으로 하는 놀이를 제공하라

뇌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손을 관할하는 부위. 인체 각 부위의 기능을 관장하는 뇌의 지도를 만들면, 뇌의 핵심 부분인 운동중추 사령실 면적의 30%가 손에 해당한다. 뇌지도에서는 손과 입, 혀가 크고 몸통은 아주 작은 기형적인 모습이다. 이론적으로 손 근육이 발달하는 시기는 생후 18개월
이후이지만, 갓난아기 때부터의 손놀림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므로 시기와 관계없이 손으로 하는 놀이를 자주 시키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많이 기어다니게 하라

아기는 두 눈을 집중시키지 못한다. 아기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소파나 식탁 등에 부딪히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기는 두 눈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점차 움직일 때 시야를 정해서 자기가 가고 있는 곳을 두 눈을 모아 바라본다. 이 과정에서 시각 자극이 먼저 이루어지지만, 아기가 두 눈을 집중시켜서 목적지를 정해 놓고 기어가는 행동은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기기 위해서는 두 팔과 두 다리의 균형과 힘을 맞춰야 하는데, 그러면서 아기는 좌뇌와 우뇌의 발달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진다. 신발을 신을 때나 물건을 잡으려 할 때 왼쪽 오른쪽의 방향 감각을 일깨워주며, 구르기 놀이를 할 때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구르게 하는 것도 좌뇌 우뇌 모두를 자극해서 균형적으로 발달을 유도하는 방법.


스킨십은 두뇌 발달과 직결

피부는 태내에서 발생 시기에 뇌와 같은 외배엽에서 나와 발달하기 때문에, 뇌와는 형제간으로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뇌와 형제간인 피부는 뇌와 풍부한 신경회로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아주 약한 자극도 뇌에 잘 전달된다. 따라서 피부감각을 발달시키는 것이 곧 뇌 발달과 연결된다. 아이와 목욕을 같이 하면서 아이 피부 씻겨주기, 아이 머리나 등을 자주 쓰다듬어주기, 자주 안아주기, 볼에 뽀뽀하기, 업어주기, 마사지 해주기 등 사랑이 담긴 잦은 피부 접촉은 아이의 두뇌발달을 촉진시키는 효과뿐만 아니라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올바른 식습관이 두뇌발달을 촉진한다

손이 뇌에서 넓은 부위를 차지하는 만큼 입과 혀도 뇌에서 넓은 부위를 차지한다. 음식을 혀에서 굴려가며 씹어 먹고, 맛을 느끼는 과정은 아이의 뇌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이 스스로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들이고 다양한 음식의 맛을 입과 혀로 느끼게 하는 것은 그대로 뇌에 자극을 주며 그러한 자극은 뇌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요즘 아침식사를 소홀히 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 깊이 잠에 빠져든 시간에는 신체의 모든 장기도 수면상태에 빠진다. 깨어나면서부터 장기도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는데 신체가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히 뇌가 활동하는 데는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뇌의 에너지는 당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이기만 해도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3∼6세


전두엽을 발달시켜 고도의 종합적인 사고, 인간성 좋은 아이로 키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옛 속담처럼 버릇이나 습관 등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데 전두엽은 인간의 종합적인 사고 기능과 인간성, 도덕성, 종교성 등 최고의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예절 교육과 인성 교육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성장한 후에도 예의바르고 인간성 좋은 아이가 될 수 있다.

종합적인 사고기능은 한 가지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많이 느끼고 생각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런 경험이 다양하게 축적되어야 아이는 여러 가지 생각을 스스로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에 대한 학습을 할 때 ‘바다는 무슨 색깔일까?’ ‘파란색’ ‘바다에 사는 생물이 아닌 것은?’ ‘사자·코끼리…’ 이런 식의 일방적인 주입법은 당연히 효과가 없다. ‘바다가 뭘까?’ ‘수영하는 곳, 배가 다니는 곳, 물이 많은 곳, 파도가 이는 곳, 인어공주가 사는 곳…’ ‘바다를 생각하면 무엇이 궁금해지나?’ ‘바다의 표면은 왜 둥글까? 바다는 비가와도 왜 넘치지 않을까?’ 등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은 의문점을 찾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절과 도덕 교육을 통해 올바른 버릇을 확립해준다

전두엽의 또 다른 기능 중 하나는 인간성, 도덕성과 예절 감각을 담당하는 것. 아이는 이 시기부터 사회성이 발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어른에게 바른 자세로 인사하기, 식탁에서 소리 내지 않기, 교통질서 지키기, 어른에게 존댓말 사용하기,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기, 자신의 의사만을 주장하지 않고 남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기 등 도덕 교육과 예절 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이 다른 시기에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이런 교육들을 이때 집중적으로 잘 시키면 아이는 성장과정 내내 예의바르고 착실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다양한 경험으로 생각의 힘을 키운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상상의 날개를 편다. 특히 책을 읽을 때나 엄마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껴보는 체험 속에서 아이의 사고력은 쑥쑥 자란다.

이때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생각이 이론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 간섭을 하게 되면 표현력과 창의력을 꺾을 수 있다.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면 아이는 되도록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아이가 가장 강하게 자극을 받는 방법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바다를 책이나 그림으로 보고 읽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바다에 가서 보고 느끼는 과정에서 정보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그 정보는 아이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힘이 된다.

그림책을 보고 연상되는 이야기를 혼자 지어서 해보는 것도 좋다. 글자가 없는 그림책을 이용해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놀이를 할 때 정해진 장난감 외에 종이, 가위, 깡통, 병 등의 생활용품을 주어 상상력을 발휘해서 놀게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6∼12세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 수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발달

이 시기가 되면 뇌는 가운데 부위인 두정엽과 양옆의 측두엽이 발달한다. 측두엽은 언어기능, 청각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외국어 교육을 비롯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입체 공간적인 사고 기능, 즉 수학·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도 이때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따지기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런 것도 뇌 발달과 관계가 있다.


이 시기에 국어, 외국어 등의 언어 교육을 확실히 시킨다

요즘 아이들은 2, 3세 무렵이면 한글 교육을 시작한다. 또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 잘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영어 조기 교육 붐이 일어, 부지런한 엄마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들으면서 자극을 준다. 대부분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 발달 이론에 맞춰보면 별로 교육적인 효과가 없다.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이 시기에 발달하므로 만 6세 이후에 한글이나 영어 학습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너무 빨리 한글 교육을 시키게 되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이미 배운 내용을 학습하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모국어보다 외국어를 강제로 너무 이른 나이에 학습시킬 경우, 언어중추가 완전히 성숙되지 않아 외국어는 물론 모국어까지도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그렇지만 만 6세 이후가 되면 언어 기능을 맡은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국어나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실험·실습·관찰 위주의 수학 교육을 시킨다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또 하나의 뇌 부위인 두정엽은 수학·물리학적 기능을 담당한다. 입체 공간적 인식 기능이 발달하는 이때에 수학과 물리 등을 학습시키면 매우 흥미로워한다. 단순 계산에 의해 즉각적인 답이 나오는 문제는 뇌의 일부만이 동원되어 간단하지만 여러 원리를 이용하는 문제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시간을 두고 해결하게 되면 뇌의 많은 부분이 활동을 해 두뇌발달에 그만큼 효과가 있다.

두정엽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퍼즐 게임, 도형 맞추기, 관련 숫자 및 언어 맞추기 등과 같은 입체 공간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은 두정엽을 포함해 광범위한 대뇌피질을 동원하는 연상과 추론을 요하기 때문에 수학적 두뇌발달에 좋다.


아이에게 너무 많이 쓰게 하지 않는다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은 무척 즐기는데, 쓰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호소하는 엄마들이 있다. 독서량이 많으면 글쓰기 능력은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머릿 속에 든 것이 많고, 독서로 인해 어휘력이 풍부하므로 한글만 쓸 줄 안다면 멋진 글솜씨를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왜 쓰기 싫어할까?

아이는 쓰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잘 쓰기를 너무 강요하는 분위기를 싫어하는 것이다. 책을 한 권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하는데, 노트 한 장을 다 메우라고 하면 우선 겁부터 먹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글쓰기를 싫어하게 되고 두려워하다. 따라서 아이 독후감은 처음엔 한두 줄 정도로 쓰게 하거나 그림 한 장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 아이가 익숙해지면 최대한 5∼6줄 정도로만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떠오르는 장면이나 느낌 등을 부담 없이 기록하게 하면 평생 글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전문가에게 듣는 한마디

“뇌의 발달은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일어나요”

대뇌피질은 대뇌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으로 이곳에서 사고, 판단, 창조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고도의 정신활동이 이루어진다. 이곳에는 신경세포가 1백40억 개나 모여 있다.

머리가 좋거나 나쁜 것은 대뇌피질의 각 영역이 얼마나 잘 발달했는지로 판별이 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도 이 대뇌피질이 다른 포유류보다 훨씬 발달했기 때문이다. 꼬불꼬불한 고랑처럼 홈이 파여 있고, 표면에 굵직하게 나 있는 몇몇 홈을 기준으로 앞쪽은 전두엽, 뒤쪽은 후두엽, 양옆은 측두엽으로 영역을 구분한다.
두뇌는 앞의 전두엽부터 뒤의 후두엽 쪽으로 이동하면서 발달한다. 전두엽은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는 부위로 사고와 언어에 대한 일을 관장한다. 정신병은 전두엽 장애로 발생한다. 두정엽은 신체를 움직이는 일과 입체 공간적 인식 기능을 담당한다. 측두엽은 언어적 능력과 청각에 관련된 일을 한다. 후두엽은 눈으로 보고 느끼는 시각적인 정보를 담당한다. 따라서 학습법은 앞의 전두엽을 자극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후두엽을 자극하는 과정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도움말·서유헌<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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