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민간요법] 민간요법(民間療法)


의학적인 경험은 원시 시대부터 시작하여 오랜 역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인간의 생명 보호, 질병 치료, 건강 증진 등의 예방 및 치료로 행해져 왔다. 그러한 가운데 한의학은 자연계의 변화를 통해 터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의철학(醫哲學)을 형성하였으며, 이런 의철학을 기초로 이론적인 발전과 임상 경험을 종합하여 오늘의 한의학이 형성되었다.

한의학은 값진 전통 의학으로서 '선대부터 이어져 오는 경험의 축적이 학리적 실천의학으로 계승 발전되어 현재의 의학 이론, 의학 기술로 발전시킨 의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또한 옛 스승이 물려준 학문 사상 기술을 이어받아 후손들이 새로운 이론을 창출하고 발전시켜 온 것이다.

이 중에서 '선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경험의 축적'까지의 단계를 '민간요법'단계라 하고, '경험의 축적이 학리적 실천 의학으로 계승 발전되어 현재의 의학 이론 및 의학 기술로 발전시킨 의학'의 단계를 미래지향적인 전통 의학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의학은 단순히 민간요법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이거나 초보적인 원시 의학이 아닌, 우리의 전통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민간요법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경험의 축적은 원시적 사고, 본능적 의료 행위 및 실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주술적 사고와 함께 자연계 사물의 성질이나 모양이 그와 유사한 어떤 작용을 할 것이라는 유사율(類似律)이 어우러져서 유사주술(類似呪術)을 형성했다. 또, 동물이 행하는 본능적 의료 행위처럼 인간도 자기 보존본능에 의하여 의료 행위를 되풀이하는 동안 지식을 쌓고 그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줄도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 어떤 것은 질병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것도 알게 됨으로써 실천 경험을 쌓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민간요법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렇다면 민간요법과 한의학은 질병 치료를 위한 약물 투여면에서 어떻게 구별되는가? 민간요법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단순한 증상만을 보고 경험에 따라 단일 약물을 투약한 다음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민간요법과 달리 한의학적 원리에 입각한 일정한 법칙에 따라, 몇 종류의 약을 각각 원리에 맞게 분량을 조절하여 분배한 하나의 처방으로 구성하여 약물을 투여한다. 즉, 한의학에서는 약물 하나 하나의 성질과 약효를 근본으로 하되,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한의학적 원리를 고려해 처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원리 없이 그저 '무슨 병에 무엇을 먹으면 좋더라'하는 식에서 발전하여 원리를 세워 더욱 체계화시킨 것이 한의학이며, 그 분야가 본초학(本草學), 방제학(方劑學)으로 발전된 것이다.


< 출처 : 대한한의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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