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적 공부기술

베레나 슈타이너 지음, 안미란 옮김, 들녘미디어: 경기도, 2004


표지를 보면 『전략적 공부기술』이라는 표제 위에 조금 큰 글씨로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추천하는'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처음 이 책을 언뜻 보았을 때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지은 책이라고 착각을 했다. 부제 위에 더 작은 부제가 붙어 있는데 잘 안 보이게 '25년간 공부기술을 연구한 슈타이너 박사가 쓰고'라고 되어 있다. 상업적 전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더 크게 씀으로써 나같이 부주의한 독자를 표지로 잠시 현혹하게 한 것이 조금은 언짢았다. 책 내용과는 별개로.

 

책의 판형이나 두께도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데, 토요일 한나절이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너무 두꺼운 책은 그 책을 읽는 동안 수시로 독서의 흐름이 끊길 수 있기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다시 책을 펴 들면 스토리가 있는 글이 아닌 경우에는 그 책의 모드로 전환하려면 또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한 나절에 다 읽기에 적당한 두께와 크기를 가진 책이지만 내용으로는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를 생각해 보니, 호기심, 관찰, 성찰이었다. 공부란 호기심이 있어야 하며, 그 호기심을 가지고 외부에 있는 것을 관찰하고, 관찰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내부로 돌아와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공부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2장 문제는 집중력이다.

3장 공부에도 과정이 있다.

4장 공부할 내용을 분석하라

5장 암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1장에서는 공부에 필요한 전략으로 호기심과 관찰, 성찰을 들고 있다.

2장에서는 집중력이란 무엇인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으며

3장에서는 공부의 과정을 목표수립-자료수집-구상하기-계획하기-실행 확인-관찰 성찰하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4장에서는 난이도에 따른 공부기술, 공부하기 전 워밍업, 공부한 내용줄이기(요약하기, 체계화, 요점 찾기)를 설명하고

마지막 5장에서 암기의 요령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암기란 외위기/저장, 복습/다지지, 재현/불러오기가 되어야만 완벽한 자기 것이 될 수 있다.


어떤 책이든 그 책에 나와 있는 것을 완벽하게 다 따라할 수는 없고 따라 할 필요도 없다. 책이란 개별 독자를 위해서 쓰인 것이라기보다는 보편적 다수 독자를 위한 것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시도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략이나 방법은 언제나 그렇지만 도구일 뿐이다. 도구를 다루는 법을 알고 습관화되고 나면 그 일은 구구단을 외고나면 곱셈이 쉬워지는 것처럼 쉬워진다. 하지만 시작은 일단 구구단을 외우는 것이 아닌가. 사람에 따라 기계가 많이 발달하면 손을 갖다대거나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여도 머릿속에 저장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시대가 온다면 인간의 두뇌는 정말 퇴화하여 더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까?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듯, 뇌세포를 키우기 위해서도 전략을 알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 그은 부분들...

-창조적인 사람들에게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하나는 열정적인, 거의 중독적이라고 할 만한 끈기이고, 다른 하나는 범상한 호기심과 개방성이다. p23

-상상력을 일깨우고 잠들지 않게 하려면 처음에는 매일 연습이 필요하다. 창조적인 사람들의 상당수가 그렇듯이 일기를 써보자. 하루 동안 흥미를 일으키는 사물, 경이로운 일, 좋은 착상, 발견 등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라. 이런 것들을 당장 기록하고 저녁마다 성찰할 시간을 내자. p27

 

-나다니엘 브랜든에 의하면 자존심은 자신감과 자긍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자신감은 스스로의 사고와 능력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가리킨다. 자긍심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경을 말한다. p31

-자존심도 독자적인 자존심과 의존적인 자존심으로 나눌 수 있다. 의존적인 자존심은 외적인 효소가 있을 때 상승하지만, 독자적인 자존심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

-브랜든에 의하면 건전한 자존심은 상황을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능력, 실수를 인정하는 능력, 남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과 결부되어 있다. 그 외에 직관, 창의성, 독립성,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 유연성, 관대함도 필요하다. p32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자존심이 큰 역할을 한다. 어떻게 이것을 계발할 수 있을까? 아주 쉽다. 일단 무엇인가를 하면 된다. 한 번에 조금씩이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으면 된다. p.33

-자존심을 높이는 방법 : 정열의 노예가 되기, 스스로를 비판하지 말기,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기, 회피하지 않고 뚫고 나가기 p. 34

 

-무엇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는 정신적인 유연성, 실천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p45

-지능과는 달리 사고방식은 재능이나 잠재력보다는 인지적 처리방식과 관계가 있다. p54

-네드 허만의 뇌지배 모델 :

A 이성적 차원(논리적, 이성적)-사상가

B 분석적 차원(세부적, 순차적)-조직하는 사람

C 감성적 차원(감정적, 표현적)-감성인

D 총쳬적 차원(시각적 개념적) -공상가

허만에 의하면 인류의 60%는 뇌지배모델 중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하고, 30%는 상황에 따라 세 가지, 네 가지 방식까지도 사용한다고 한다....한 가지 사고방식이 두드러질수록 개인은 그 사고방식을 선호한다. p58

 

-집중력을 높이는 다섯 가지 방법 : 집중할 시간을 만든다. 방해요인을 없앤다. 마음의 준비를 한다. 휴식시간을 갖는다. 학습장소를 바꾼다.

-도널드 A 노먼에 의하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5천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 않는 사람은 결코 전문가의 단계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p133

-20분밖에 안 된다 하더라고 절대로 아무런 의도 없이 공부를 시작하지 말라. 특정한 의도 없이 공부하는 것은 시간낭비이기 때문이다. p165

-많은 것을 겉핥기로 공부하지 말고 적은 양을 집중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자. p186

- 아는 것이 많을수록 인식하는 것도 많다. p 203

-늑대가 양떼의 질을 높이듯이 망각은 지식의 질을 높여준다. p208

출처 : 꽃 나무 시 그리고 사람...
글쓴이 : 뭇새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