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에서 흘러나오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가 남자아이들을 여성화시키고, 여자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방송이 시청자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생리통과 자궁내막증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 SBS스페셜 >은 지난 17일 밤 '환경호르몬의 습격 2부 - 현재시각 11시 55분'을 통해 요도하열증과 성조숙증이 늘어나는 원인을 추적, 방송했다.

▲ 17일 방송된 < SBS스페셜 > 중 '요도하열증' 설명 장면.
ⓒ SBS

요도하열이란 요도 끝 부분이 음경 끝 부분에서 열리지 않고 음경 중간 부분에서 열리는 증세다. 심각한 경우는 음낭이 둘로 갈라지거나 마치 여성처럼 극도로 짧아져 있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겉모습으로는 성구분이 안돼 태어날땐 여자인줄 알았던 아이가 염색체 검사 결과 남자로 판명된 미국의 사례가 소개됐고,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부터 1994년 사이에 요도하열증 발생 비율이 2배나 증가했다는 수치도 제시됐다.

< SBS스페셜 >은 미국 샤니 스완 박사가 행한 수컷 쥐 생식기 길이를 재는 실험을 통해 환경호르몬이 수컷 쥐를 여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실험내용을 소개했다. 플라스틱에서 흘러나오는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많이 된 산모일 수록 요도하열증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환경호르몬의 영향은 성조숙증으로 나타난다. 2~3세 여아들의 가슴이 사춘기 소녀들처럼 봉긋하거나, 9살에 생리를 시작하는 등 증상 등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소개됐다.

< SBS스페셜 >은 성조숙증 아동의 혈청에서 정상 아동의 최고 1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프탈레이트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설을 제시했다.

어린이의 몸에서는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다가 사춘기가 되면 균형이 깨지면서 각 성의 2차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작용을 방해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다는 것. 따라서 여자아이는 더 빨리 여성스럽게 되고 남자아이는 여성스럽게 변한다는 것이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일상적인 예의 하나로 제시한 것은 찬밥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전자렌지에 데워먹거나 볶음요리를 자주해먹는 식습관. 분석결과 이 음식들에서는 환경호르몬 검출이 확인됐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