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마비는 정확히 말하면 안면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신경 중 안면신경(제7번 뇌신경) 마비에서 비롯되며 중추신경계 이상인지 말초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성 안면 마비는 마비된 쪽 이마의 주름이 풀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눈썹을 치켜 올려도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이에 비해 중추성 안면 마비는 이마의 주름이 풀려 있지 않다. 대신 반신마비, 삼키기 장애, 발음 장애, 기우뚱한 걸음걸이 등이 동반된다. 중추성 안면마비가 바로 중풍이다. 중풍은 뇌혈관의 문제로 인해 중추신경계에 손상이 오는 병이다. 중추신경계란 우리 몸의 중앙통제센터이므로 여러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그 중 하나가 안면마비이다.

▶원 인
안면 마비는 바이러스성 감염, 외상, 뇌종양,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아무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 대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바이러스의 신경 감염 후 발생되는 신경병증으로, 중년 이후 많이 발생하고 찬바람이나 찬 곳에 노출된 후 나타나곤 한다.

▶증 상
얼굴 근육의 마비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지고 입이 한 쪽으로 쏠리고 심한 경우 병변 쪽의 눈을 감지 못하며 음식을 먹을 때도 병변 쪽으로 음식이 흘러내린다.

또 안면신경 마비가 일어난 부위에 따라 맛을 못 느낀다거나 눈물이나 침이 나오지 않고 소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되는 청각과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마비 증상이 발생하기 며칠 전 턱과 귀 뒤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전혀 아무런 증상 없다가 자고 일어난 후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치 료
환자의 70∼80%는 2∼4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10% 내외에서는 부분적으로만 회복돼 마비 증상의 일부가 영구히 남기도 한다. 특히 눈물 감소나 청각과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회복도가 떨어진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보조적으로 스테로이드나 항바이러스성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근육 마비에 대해 물리 치료를 하는 것이 회복을 빠르고 완전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안면 마비 이외에도 안면신경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수 없이 많다.

사고나 외상에 의해 두개 기저골 골절(뇌를 받치고 있는 두개골 바닥에 발생한 골절)이 발생해 안면신경이 직접적으로 손상될 수 있으며 뇌 속에 출혈이나 경색(뇌혈관이 막히는 것), 뇌종양 등이 발생해 부가적으로 안면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안면근육 마비 증상 이외에도 반신 마비, 언어·청력 장애,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 기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동반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 및 검사가 필요하다.

급성 안면 마비 후 정확한 검사 없이 민간요법이나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를 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후회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일단 안면 마비 증상이 발생하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뇌 안의 심각한 질환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실히 검사하는 것이 현명하다.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조기 발견으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질환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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