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감정을 함께 나누는 데 서툴다.

그러므로 그들의 분노의 분출을 숨기기 위해 드러내는

두려움과 절망, 무력감의 소리를 듣는 법을 부모들이 알아두면 유익할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대신에,

당황한 기분에 반응하여, 그것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제대로 느낄 때에만,

아이들은 명확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행동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제대로 느낄 때에만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귀담아들을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거나,

그런 식으로 느낄 이유가 없다고 부모들이 설득하려고 해도,

아이들의 상한 기분은 가라앉지 않는다.

상한 기분은 떨쳐버려야 사라지는 법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그 기분을 받아들여 주면, 그 강도가 약해지고, 모난 정도가 수그러든다.

 

이런 사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당된다. 부모들과 벌인 토론 가운데 몇 가지 실례를 찾아보자.

 

사회자 : 가령 우리가 보통 말하는, 실수를 연발하는 아침이라고 합시다.

         전화벨이 울리고, 아이는 울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토스트는 타고 있어요.

         이때 남편이 토스트를 보면서맙소사, 언제 토스트를 만드는 법을 배울 생각이야?“ 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할까요?

A 부인 : 토스트를 남편의 얼굴에 던졌을 거예요.

B 부인 : “그렇다면 당신이 해요!”라고 했을 거예요.

C 부인 : 너무 속상해서 울었을 거예요.

 

사회자 : 그런 남편의 말을 듣고, 남편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되었을까요?

부인들 : (다같이) 분노와 미움과 무안이요.

 

사회자 : 다시 토스트를 만들어줄 생각이 났을까요?

A 부인 : 토스트에다 독약이라도 탈 수 있다면요!

 

사회자 : 남편이 출근한 뒤, 제대로 집안일을 할 수 있었겠어요?

A 부인 : 천만에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을 거예요.

 

사회자 : 가령 똑같은 경우에, 토스트 타는 것을 보고, 남편이여보, 이거 안됐구려.

         아이는 울고, 전화는 자꾸만 걸려오는데, 게다가 토스트까지 타니.”라고 말했다고

         생각해 봐요.

B 부인 : 기분이 근사할 것 같은데요.

C 부인 : 참으로 기분이 좋아 남편을 껴안고 입맞춤이라도 해주고 싶어지겠.

 

사회자 : 아이는 계속 울고 있고, 토스트는 다 타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부인들 : (다같이) 그런 건 문제도 안 돼요.

 

사회자 : 무엇이 여러분의 마음을 그렇게 다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요?

A 부인 : 비난을 받지 않아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을 거예요.

 

사회자 :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C 부인 : 유쾌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을 거예요.

 

사회자 : 그럼 세 번째 종류의 남편을 말해 보기로 해요.

        이 양반은 토스트 타는 것을 지켜보더니 가까이 와서 조용히 말했어요.

        “내가 토스트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줘야겠네.“

B 부인 : 이런 남편은 첫 번째 남편보다 더 나빠요. 그 사람은 자기 아내를 바보로 만들고 있거든요.

 

사회자 : 그러면 토스트가 탈 경우에 서로 다른 방법으로 대응한 세 가지 상황이,

        우리가 아이들을 다룰 때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A 부인 : 사회자께서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잘 알겠어요. 저는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너는 그 나이에 이것도 모르니? 저것도 모르니?”라고 말했어요.

         그때마다 아이들이 얼마나 화가 났겠어요.

B 부인 : 나는 그런 경우 우리 아이들에게이거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게        

         이것은 또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게.“라고 말했어요.

C 부인 : 내겐 아이들을 나무라는 버릇이 있는데, 이젠 그것이 예사로운 일 처럼 되어버렸어요.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가 늘 내게 하시던 것처럼 아이들을 나무라는 거예요.

         그런데 나는 그런 어머니가 싫었어.

         내가 한 일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고, 내가 해놓은 일은 언제나 다시 해야만 했거든요.

 

사회자 : 그런데 부인은 지금 똑같은 말을 딸에게 하고 있다는 거지요?

C 부인 : 그래요. 나는 그런 말이 싫어요. 그런 말을 할 때는 나 자신이 싫어져요.

 

사회자 : , 그러면 토스트 타는 이야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불쾌한 기분을 사랑스런 감정으로 바꾸는 데  무엇이 도움을 주었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B 부인 : 누가 나를 이해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요.

C 부인 : 비난은 하지 말아야겠어요.

A 부인 :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식의 말도 하지 말아야겠어요.

 

  예로 든 위의 대화(하임 G. 기너트의 『어린이 집단 심리 치료』에서 인용함)에서 우리는 한 마디 말이 기쁨과 불행을 얼마나 좌우하는 지 알 수 있다. 이 대화는 (말과 감정에 대한) 반응에 따라 우리 가정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출처 : HB 두뇌 학습 클리닉 광주 센터
글쓴이 : 뇌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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