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수회원 K조수입니다. 정말 몇 년 만에 글을 쓰네요.

키박사님과 늑대님은 계속 운영 중이신데 원로 회원이신 푸른아침상념님, 186을향해님 다들 어디 계신지 보이지 않네요. ㅠ.ㅠ

 

여담이지만 개그맨 정준하 키는 정확히 183~184정도입니다. 제가 TV에서 직접 본 기억이 있거든요.

아마.. 5년, 6년 정도 되었나? 프로그램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오락 프로그램은 아니고 건강 프로였을 겁니다. 케이블 아니구요.

전문가가 나와서 게스트를 눕힌 다음에 자세 교정을 해주고 잠시 동안 키를 커질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정준하와 박준형 아내 김지혜(?)가 게스트로 나왔었죠. 스튜디오엔 전자 기계가 준비되어 있었구요.

여자 게스트는 김지혜가 대충 맞을 건데 확실히는 기억 안 나네요. 죄송합니다.

사회자가 정준하에게 키 몇이냐고 물어보니 '전 좀 커요. 184~185 정도 되요.'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신발 벗고 양말 신은 상태로(그리고 야구 모자 썼었음) 올라가서 키를 쟀습니다.

정확히 183.5 나왔었습니다. 아마 양말과 야구 모자 벗고 쟀으면 조금 작게 나왔겠죠.

전문가가 무슨 마사지인가? 스트레칭 같은걸 잠깐 지도 한 다음 다시 키를 재니까 184가 좀 넘더라구요.

물론 눌려있던 키를 일시적으로 늘려주는 효과겠지만 스트레칭으로 조금 커지더라구요.

아침키와 저녁키를 생각 하시면 이해하기 쉬우실거에요.

 

그리고 요즘 평균키가 많이 커졌다고 하는데 저는 분명 커지긴 했지만 심각하게 커졌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확실히 수십년전이랑 비교하면 꽤 커졌고 매년 0.x 수준에서 근소하게 자라고 있다지만

5년 전과 현재 병무청 통계 자료를 비교해 봐도 평균키는 겨우 0.x 차이 만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심지어 성인 여성의 경우 평균키가 더 줄어든 해도 있었구요, 성인 남성도 최근 정체기일 때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제가 볼 땐 한국인 청소년들은 이미 키가 최대한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근 10년간 살아 왔다는 겁니다.

서구화된(육류, 우유 등) 식습관, 운동(요즘 애들이 운동 안 한다고 하지만 농구를 안 하는 초중고등학생들 찾아 보기 어렵죠.)

각종 영양제, 호르몬 주사 등 한국인은 이미 키가 커질대로 커졌습니다. 한계치에 서서히 도달하고 있는거죠.

가까운 일본은 70, 80년대에 급격한 성장을 보이다가 정체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럼 "요즘 고등학생, 20대 평균키는 178이다, 180이다." 그럼 왜 이런 말이 생겨나는 걸까요?

제가 볼 땐 아마 본인 보다 키 큰 사람에 대한 심리상의 효과가 가장 클 것 같고 부수적인 이유로 이 세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1. 고르지 못한 길바닥(보기엔 평평해도 차이가 심할 수도 있습니다. 평평하지만 둥근 지구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겠네요.)

2. 신발굽의 차이와 키높이 깔창의 착용 여부(최근 인기더군요. 중고등학생들도 착용한다 그러죠.)

3. 밖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키 분포도(키 열등감으로 외출을 자제 한다는 분들이 예상 외로 많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평균키가 더 자라지 않을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매년 0.x씩 근소하게 성장하고 있고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부족한 영양 공급을 할 수 밖에 없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으며 개개인 취미나 취향으로 농구나 배구 등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지 않거나 게을리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지나친 교육열, 온라인 게임의 성행으로 인해 수면 시간마저 떨어지며 학업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이들이 키 크는 후천적 요인을 끌어 올렸을 때 비로소 평균키 증가는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예를 들어 고3 한 반에 50명이 있다고 하고 이 반의 평균키를 173.5로 잡아 봅니다.

후천적 요인(식생활 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등)으로 키 성장을 80%밖에 하지 못한 10명이 있다고 합시다.

이들 10명이 키 성장을 20%만 더 했어도 반 평균키는 174를 넘겼을거란 것입니다.

물론 이 요인들이 자라나는 10대 청소년 수백만명 모두에게 100% 제대로 충족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한가지 분명한 건 한국은 수십년간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국민 소득이 증가해 평균키가 훌쩍 커졌으며

이것을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이제는 기울기가 완만 상태에 접어들어 서서히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기울기가 작아진다고 해도 그래프 절대 수치만 전보다 작지 않으면 평균키가 작아지는 일은 없겠죠.

 

무슨 말인가 하면 2009년 20살 평균키 174.0 -> 2010년 20살 평균키 174.2 ->2011년 20살 평균키 174.3 이라고 해봅시다.

2009 -> 2010년엔 0.2cm 증가, 2010->2011년엔 0.1cm 증가로 기울기가 0.1cm 수치만큼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절대치로 비교하면 2011년이 174.3으로 가장 크다는 말이죠. 이 기울기가 커진다면 다른 후천전 요인이

더 작용 했다고 볼 수 있고 기울기가 작아진다면 이 요인들의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100% 들어맞는 건 아닙니다. 2009년 20살과 2010년 20살, 2011년 20살 개개인 선천적 요인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갈수록 커지는 평균키에 고민 있으신 분들에게 쉽게 말해드리죠.

20년 후면 우리는 40대입니다. 그 나이쯤 되면 더 이상 키에 고민할 나이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보다 평균키가 커봤자 얼마나 더 커질까요? 전 그 때가 오기 전에 이미 정체기는 시작 될거라고 보는데요.

 

"유전학적으로 인간은 진화하고 체격도 커진다." 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인간이든 동물이든 진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인간이 산다고 해도 120년 더 살까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도 수만년에서 수십만년에 걸쳐 차츰 차츰 진화 했습니다.

키를 봐도(남성 기준) 네안데르탈인 165, 크로마뇽인 166~171(180이라는 설도 있음) 정도라고 화석 연구 결과로 나오더군요.

현재 지구에서 원시인들과 가장 흡사하게 생활하는 아프리카 부족들 봐도 160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키를 정확하게 재는 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준비물은 줄자와 책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벽을 이용하는 방법과 방문을 이용하는 방법(조금 더 정확함)이 있습니다.

방문을 중간 정도 열어 놓고 방문 옆면(좁은면) 있죠? 거기에 등 돌린 채로 똑바로 서서 책을 세워(눕혀서 대면 부정확함)

머리 위에 대세요. 주의할 점은 책을 눕히지 말고 세워서 직각으로 벽이나 방문 옆면(좁은면)에 딱 붙여야 제대로 나옵니다.

 

한 때 키에 관심을 가지고 회원 분들 상담 해드리고 활동을 했지만 이제 예전 같은 열정이 없네요.

키박사님도 계시고 운영진 늑대님, 해박한 지식 가지고 계신 다른 회원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초보자 분들 이해하기 쉽게 나름 풀어서 써봤습니다. 좀 어려웠다면 글 쓰기 실력이 부족한 제 탓입니다. ㅠ.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키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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