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람 집중력도 높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이뤄내는 창의성은 천재들만이 가진 신비한 능력이 아니다.
창의성은 두뇌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도 있다.
창의성이 천재들의 전유물이란 것은 천재로 추앙받던 사람들 자신과, 그들의 전기 작가들이 꾸며낸 측면이 있다.
미국의 시인인 포나 프랑스의 수학자 포앙카레와 같이 천재로 추앙 받던 사람들은 창작이나 새로운 발견.발명의 순간을 신비하고 극적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이들의 유품을 조사해 보면 시 한편을 위해 수많은 습작을 만들었고, 새로운 수학 정리 하나를 증명해 내는 데 실패를 거듭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창의적인 작품과 이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창의적인 활동에 머리를 많이 쓰면 두뇌 구조도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머리 꼭대기의 바로 아래쪽 '브로드만의 39번 영역'이라는 곳이 보통 사람보다 크다. 이 부분은 상상력.기억력.집중력 등과 관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39번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의 수는 보통사람과 차이가 없지만,'신경교 세포'라는 것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신경교 세포는 신경세포가 원활하게 물질 대사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 이 세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39번 영역의 뇌세포가 많이 활동했음을 뜻한다.
창의적인 활동을 할 때 이 부분이 커지는 것은 생쥐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버클리대학의 매리언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하나는 놀이기구를 잔뜩 주고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게 했고, 다른 쪽은 놀이기구 없이 단순한 행동만 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게 했다.
그랬더니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생쥐들의 39번 영역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생쥐보다 16%나 더 커졌는데, 그 이유도 바로 신경교 세포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은 집중력이다. 그것도 순간적이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집중력이다. 모차르트가 작곡을 시작한 것은 4살 때부터였지만, 그 때의 작곡은 종전 음악들을 재구성한 수준이고, 독창성이 담긴 작품은 16세 이후에야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10년 넘게 음악에 몰두하고서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창의적 성취를 이룬 사람은 자신의 일 속에 몰두하여 살기 때문에, 직접 일과 관련되지 않은, 삶의 다른 부분도 자신이 하는 일과 연관을 짓는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사람이 무심코 지나치는 사건에서도 자신의 일과 관련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낸다.
이처럼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높이는 게 필수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일은 창의적 성취를 이룬 사람처럼 각자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사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주동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피동적이어서는 창의력이 높아질 수 없다는 게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의 견해다.
미국 볼드윈-월리스 대학 데일 그럽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면 일반적으로 창의력이 높아지지만, 노는 법을 부모가 가르쳐주면 아이들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따라하게 돼 창의성이 높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TV를 보는 일처럼 수동적인 방관자가 되어서는 창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이다.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무엇을 성취할 수 있고, 자신감도 생기며,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새로운 문젯거리를 찾아나서게 될 것이다.
이런 삶이 반복될 때, 그 사람의 두뇌 구조는 물론 그 활동 방식도 아인슈타인과 같은 창의적인 천재들과 비슷하게 닮아갈지 모른다. 박주용 교수 <세종대.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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