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임하는 뇌의 자세
브레인 신호등 

 

경제 발전과 함께 풍요로운 물질의 혜택이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기름칠을 하면서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행복’이 넘쳐나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 행복의 심리학 심지어 한 국가의 행복지수를 나타내는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지수까지 발표되는 상황이다. 행복이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우리가 그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닐는지. 물질의 풍요 속에 빈곤한 행복, 우리는 행복을 너무 멀리에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까운 우리의 뇌에서 행복을 찾아보고 행복해지는 연습을 시작해보자.

 

 

뇌에게 물어본 행복

 

우울증 환자나 인생의 나락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모든 사람은 나름의 크기와 의미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끼니를 거르는 사람에게는 밥을 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고, 직장이 없는 사람은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주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행복의 조건'과 ‘행복’이다. 좋은 직장, 미모 등은 행복의 조건이지 행복 그 자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상태는 즐겁거나 평화로운 기분이 들 때이다. 이런 기분은 우리의 뇌에 그 통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뇌의 쾌락중추인 선조체가 자극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 쾌락 시스템은 새로운 경험 등의 기대를 통해 활발하게 작동한다.

 

또한 평화로움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에 영향을 받는다. 세로토닌은 햇볕을 통해 분비되며,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울 때 많이 분비된다. 이는 행복은 뇌를 잘 사용하여 우리가 직접 조절하고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행복, 얼마면 되는데?

 

행복에 관한 많은 연구는 행복이 유전적인 요소로만 고정된 것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그중 한 연구는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유전적 설정값'과 ‘환경’ 그리고 ‘의도적 활동’이다. 이 중 유전적 설정값은 사람들의 행복 수준에 50%의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과 관계된 부위인 좌뇌 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고난 성격이 그 사람의 성장 과정과 성장 후의 행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한편, 우리가 흔히 행복 자체로 착각하는 삶의 환경이나 외적인 조건의 차이는 행복의 수준을 단 10% 정도밖에 좌우하지 못한다. 집 장만이나 신상품 구입, 승진 등은  ‘쾌락의 주기’로 인해 사람을 금세 익숙하게 하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짧다.

 

또한 이러한 의존적 행복은 뇌의 쾌락 시스템에 더 큰 찰나의 쾌락을 자극하는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상품구매 중독, 약물 중독, 성형 중독 등이 그 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외적인 조건들은 상품 광고나 사회 관습 등으로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조건들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의 조건

 

설사 모든 사람들이 쌍둥이가 되고 게다가 똑같은 삶의 환경에까지 처해 있더라도 사람마다 행복의 수준은 여전히 차이가 날 것이다. 이는 유전자와 환경 이외에도 40%를 차지하는 ‘의도적 활동’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의 마음가짐과 실천은 우리의 행복 수준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큰 변수이다.

 

우리 뇌에 도파민이 분비되는 순간은 어떤 행동을 하고 나서가 아닌, 그 행동에 따른 보상을 기대하거나 행동하기로 마음먹은 때라고 한다. 뇌의 쾌락 시스템에 비춰보더라도 목표를 세우고  꾸준한 실천을 마음먹는 것이 행복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학자 리처드 라이언과 에드워드 데시가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 American Psychologist>지에 발표한 동기부여와 사회발전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내적인 성장과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에 도움을 주는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큰 만족과 기쁨을 준다고 한다. 마더 테레사 수녀나 마하트마 간디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의미 있는 목표는 자존감을 강화시키며, 큰 목표를 향해 하위 목표까지 성취해나가는 과정에서 정서가 크게 고양된다. 또한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은 순간적인 쾌락이 아니기에 우리에게 계속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의미 있는 목표를 통한 가치와 보상은 우리 뇌의 커다란 쾌락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진정한 행복을 창조하고 유지할 수 있게 한다.

 

● 행복을 만들고 연습해가는 6가지 전략

1.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뛸 정도로 매력적이며 가치 있는 목표를 세운다.

2.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현재에 몰입한다.

3.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고 자주 감사를 표현하며, 과도한 생각과 사회적 비교를 줄인다.

4. 친절을 실천하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한다.

5. 자신에 맞는 스트레스 대응 전략을 만들고, 용서를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6. 운동과 명상 등으로 몸과 영혼의 건강을 돌본다.

출처 : 브레인 vol.9
도움 받은 책 《How to be Happy》, 냐 류보머스키 저, 지식노마드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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