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하몬드. 2007년作. 해수면 상승으로 섬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인도 고라마라 섬.

카메라 렌즈를 통해 기후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주영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서울 종로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19일부터 시작된 ‘지구를 인터뷰하다: 사진으로 본 기후변화’전은 환경오염 에너지 지구온난화 등 전지구적 기후변화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사진에 담아 보여준다.

영국 작가인 로빈 하몬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는 남태평양의 투발루 섬과 인도 근해 고라마라 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매년 봄 동아시아 지역을 위협하는 황사를 주제로 작업한 이상엽 작가는 멈출 줄 모르는 중국의 사막화 현상과 석탄 에너지에 의존한 제조산업의 환경오염 현장을 포착했다.

주명덕 작가는 1997년과 2004년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경북 경주의 인공호수인 보문호를 찍었다. 그의 작품 속 흑백 이미지와 추상적 구도는 인위적인 토지 개발이 주변 생태 환경을 바꾸고 기후변화로 점차 메말라가는 땅을 극명하게 표현하는 듯 보인다.

박종우, 정주하, 최영진, 크리스 드 보데, 이안 테 등 국내외 사진작가 13명의 사진 93점을 선보인 이번 사진전은 △환경 확대 △불안한 미래 △어두운 그림자와 경계없는 폭풍 등 모두 7개 전시장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8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게르트 루드비히. 2003년作. 미국 캘리포니아 노스쇼어 지역 수질오염 현장



주명덕. 1997년作.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경북 경주 보문호.



크리스 드 보데. 2007년作. 연료 부족으로 2500개의 태양열 조리기구가 설치된 네팔의 다마크.



이상엽. 2007년作. 중국 윈난성에서 촬영한 제비의 이동 모습.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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