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아이들의 지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클리닉
최 영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산만한 아이, 쉽게 싫증 내는 아이를 집중을 잘하도록 지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준다며 모든 장난감을 방안에 펼쳐놓고 놀도록 한다. 과연 이것이 좋은 방법일까?
여러 가지 전문적인 기법도 있겠지만 부모나 교사가 쉽게 할 수 있는 지도법을 나름대로 요약해본다. 이 글에 실린 내용들은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 뿐 아니라 보통 아이들의 집중력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 용어 바로 알기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용어 때문에 혼란이 많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서로 섞어 쓰기도 하지만, 집중력, 주의력, 산만.... 등의 용어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뭔가 복잡하다고 느껴지면 다음으로 넘어가도 좋다.
주의력 (attention) :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 외부 세상을 검정하는 적극적이고 선택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식이 명료하더라도 어떤 자극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주의력이 떨어진다. 세가지 구성 요소가 있다고 한다.
명료 (alertness) - 환경이나 신체적 자극에 반응하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각성 상태를 말한다. 즉, 자극에 대한 준비 상태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선택적 주의력 (selective attention) - 자극에 대해 눈을 돌리거나 귀를 쫑긋거리는 식으로 필요한 자극에 대해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이전의 다양한 생각이나 자극을 잊고 새로운 것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지속적 주의력 (sustained attention) - 시간이 지나가도 특정한 자극에 대해 주의력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지식의 학습, 기억 등에는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주의지속 시간(attention span) : 한가지 활동이 지속되는 시간의 길이를 말한다. 주의력이 짧다는 것은 이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며, 앞에서 말한 지속적 주의력과 연관된다.
집중 혹은 집중력 (concentration) : 한가지 일에 관심을 두고 골몰하는 상태로서, 에너지가 그 쪽으로 쏠린다는 개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력의 하부 개념의 하나로서, 받아들여진 여러 자극 중에서 중요하다고 선택된 것에 대한 집중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정신적인 힘을 말한다. 선택적 주의력과 거의 혼용되는 것 같다.
부주의 (inattention) : 말 그대로 주의력이 떨어진 상태. (☞부주의의 결과 나타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산만 (distraction, distractibility) : 정신이 산란하고 혼란스러운 정도를 말한다. 주의가 산만하다는 것은 필요한 한가지 과제에 선택적이고 지속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자극에 주의가 분산되는 것이다.
# 연령별 주의지속 시간 (평균적인 개념이므로 반드시 이 정도여야 한다는 절대적 기준은 아님)
2세 - 7분
3세 - 9분
4세 - 12분
5세 -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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