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소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현대사회에서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은 심증적으로는 느끼고 있지만 실제적인 통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그 차이는 상당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환원적으로 이야기하면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말이다.로버트 펄먼이 지은 [진화와 의학]의 마지막 장의 내용을 정리 첨삭해서 올려본다.

 

건강을 다룰 때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문제가 될 소지가 많고 의학에서도 가장 고질적인 부분이다. 간단히 말하면 가난하고 불리한 조건에 놓인 최저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유하고 선택받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도 나쁘고 수명이 짧다는 결론이다.건강에서 드러나는 불평등의 원인은 다양하다.당연히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일할 수 없다. 일을 한다고 해도 기술이 필요하거나 고수익을 기대할 만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으면 금방 가난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요소는 빈곤과 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한 일부분을 설명할 뿐이다. 예를 들어 미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건강관리 수단에 접근하는 데 존재하는 불평등이 건강에의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도 그리 큰 차지하지 못한다. 영국에서는 국민건강 서비스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건강 관리 수단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지만 여기에도 여전히 건강의 불평등이 존재한다.빈곤 국가에서는 절대적인 빈곤이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줄일 수도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기대 수명이 1인당 국민소득과 비례하지만 빈곤 그 자체만으로는 선진국에서 건강의 불평등을 설명하지 못한다. 질병역학자인 마이클 마못(Michael Marmot)과 리처드 월킨슨(Richard Wilkinson)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건강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견해를 열렬히 옹호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그들의 결론은 논란이 있지만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매우 인상적인 양의 데이터를 영국에서 수집했다.

영국의 국민을 각 직업을 구분하고 이를 일곱 가지 사회 경제적 계층으로 나누었다.

첫째(1)는 고위 경영자, 전-문가(고급 정부관리,의사,과학자 등)이고 일곱째(7)는 일반직 종사자(버스 운전사,가내 수공업 노동자).

1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7군에 속하는 사람 들보다 길었다. 1982~1986사이에 1군에 속하는 이들의 기대 수명은 75.6세인 반면 7군은 70.7세였다. 2002~2006년에 이들 두군의 기대 수명은 각각 80.4, 그리고 74.6세였다. 이 기간 동안 기대 수명이 크게 늘어났음 에도 이들 두 집단 사이의 기대 수명 차이는 4.9년에서 5.8 년으로 더 늘었다.

미국의 통계청이 실시한 교육수준과 건강에 대한 통계를 보면 교육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의 기대 수명이 제일 적었다. 즉,기대 수명의 기울기는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이런 경향은 건강에도 반영되었다. 1996년 에서 2006년에 이르는 동안 대졸자의 기대 수명은 늘어났지만 고등학교 졸업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영국과 미국의 두 국가에서 나온 결과를 종합해 보면 가난하고 불리한 조건에 놓인 최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명이 더 짧고 사회경제적인 기울기가 노화의 속도와 관련된다는 마못과 윌킨슨의 가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빈곤증은 생리적 자산의 양이 적게 태어났고 그것마저 빠른 속도로 소진해 버린다. 노화와 질병에서 사회경제적 기울기가 있다는 말은 더 이상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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