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지배하는 것은 근육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움직임이 기본이다.

산야에 자라고 있는 초목은 움직임이 없는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사활동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한의학에서는 생명활동을 하는 생명체는

반듯이 있어야 할 승강출입升降出入이라한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자의적으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없는 생명체는 없으며

움직임이 없는 상태는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기본은 근육이 있어서 이다.


하지만 다양한 진화의 결과로 체형을 구성하는 용적이

커지면서 몸을 지지하기 위하여 뼈대도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의학이 과학적인 성과로 인해 뼈를 볼 수 있는

X-ray가 채용됨으로써 근육보다 뼈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현실이다.

인체를 이루는 구조물은 뼈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뼈대만 지칭하는 골격계라는 용어는

현실과 괴리된 반쪽짜리 표현에 불과하다.

뼈의 영원한 동반자, 아니 차라리 지배자에 가까운

'근육의 존재를 잊어선 안 된다.

단순히 골격계가 아닌 ·골격계를 염두에 둘 때

우리는 비로소 지긋지긋한 통증의 원인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더 나아가 근골격계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신경계, 림프계, 순환계, 내분비계까지

포괄해야 진정한 의미의 '통증 없는 삶이 완성된다.


우리 인간의 몸은 무기력한 중력의 노예가 아니다.

직립보행이 시작되면서 네발로 다니던

일반 동물의 시대와는 근육을 사용하는 방식이

원래의 설계와는 달리 크게 변하면서

더욱 불안정한 패턴으로 임기웅변과 땜질로

급조된 구조물이지만 최대한 아프지 않고 잘 살아보려고

나름의 최적화를 이루어 왔다.

근육이 중력에 맞서면서 몸의 구조와

움직임을 환경에 적응시킨 것이다.




직립보행과 더불어 나타난 근골격계의 변화를 설명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텐트에 비유한다.

사람의 몸을 텐트라고 한다면

뼈대는 텐트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볼 수 있다.

기둥 위에 덮는 텐트의 외피는 피부에 대응된다.

이때 텐트가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추기 위해선

외피를 사방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겨주는

줄의 힘이 필요하다. 이 줄들이

근육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텐트를 잡아당겨주는 장력들의 균형이

깨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느 한쪽에서 세게 당겨 기둥(뼈대)이 제 위치를

벗어나면 텐트의 모양도 한쪽으로 찌그러질 것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느슨하다면 텐트가 무너질 것이다.

이런 줄의 힘에 따른 텐트의 모양 변화는

사람으로 치면 좌우 높이가 디른 어깨, 굽은 등,

척추측만증과 같은 체형 변화에 대응된다.




근긴장도의 변화로 찌그러진 모형 이렇게 우리 체형은 변화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른바 체형 교정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일반적인 오해가 풀린다.

골반 비대칭이나 서로 길이가 다른 짝다리는

결코 뼈가 잘못 자라거나 휘어서 나타난 증상이 아니다.

뼈는 근육이라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와 같다.

 다리 길이가 다르다고 해서 좌우 정강이뼈Tibia 길이가

그만큼 차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외과수술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것은 뼈대의 길이가 다른 것이 아니라

근육간의 힘이 불균형한 탓에 몸이 뒤틀려 나타난 결과다.

말하자면 근육의 장력 사이에 불균형이 일어나

한 귀퉁이가 휘거나 폭 꺼진 텐트와 같은 상태인 셈이다.


뼈는 단지 근육에 붙잡혀 있을 뿐이다.

체형 교정을 한다고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뼈와 관절을 꺾고 맞추는 게 아니다.

근육의 상태, 특히 근육에 가해지는 긴장도가

비대칭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어느 부위에 과도한 긴장이 생겼는지

혹은 긴장이 부족한지의 원인을 찾고

정상화시키면 뒤틀렸던 뼈와 근육들이 제자리를 찾고

만성적인 통증도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체형 교정의 기본원리다.







여기에 추가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내용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텐트를 잡아당기고 있는 줄,

 침치료나 부항치료와 MCT요법이나 파커서요법치료의

범주에 드는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 Myo-Fiscia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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