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에게는 천적과 자연의 여러 위협으로 부터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는 은신처가 필요하다. 게다가 바닷가재는 성장하기 위해 탈각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즉 단단한 껍데기를 벗어야 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껍데기가 만들어지는 동안 바닷가재의 부드러운 몸이 외부 환경에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노출된다. 이때 바위 밑 틈새는 바닷가재에게 훌륭한 보금자리가 된다.

새로운 껍데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바닷가재가 아늑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지역이든 최상급 보금자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매우 드문 만큼 가치가 크다. 다른 모든 바닷가재도 그런 곳을 찾아 헤매기 때문이다. 좋은 은신처를 찾아 탐험하는 바닷가재들은 결국 서로 마주친다.

학자들은 외톨이로 자란 바닷가재도 다른 바닷가재와 마주쳤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방어와 공격을 위한 복잡한 행동이 바닷가재의 신경계에 심겨 있다는 뜻이다.

바닷가재들은 권투 선수처럼 상대방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한다. 집게발을 크게 벌려 앞뒤로 흔들면서 상대방 동태를 살핀다. 그러면서 눈 밑에 있는 분출 기관을 통해 상대에게 특별한 액체를 뿌린다. 그 액체에는 자신의 몸집과 성별, 건강과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때때로 바닷가재는 상대방 집게발이 자기 것보다 훨씬 크면 싸우지 않고 물러서기도 한다. 분출된 액체의 화학 물질 정보도 작고 약한 바닷가재를 물러서게 만든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큰 충돌 없이 분쟁이 마무리되는 경우는 비교적 평화로운 1단계 분쟁이다.

하지만 몸집과 능력이 엇비슷하거나 분출된 액체에 충분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으면 2단계 분쟁으로 넘어간다. 실랑이를 서너 차례 반복하다가 둘 중 더 겁 많은 녀석이 꼬리를 획 돌려 뒷걸음질로 자리를 뜬다.

만약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하게 대치할 경우 3단계 분쟁으로 넘어간다. 이번엔 진짜 전투가 벌어진다. 3단계 분쟁에서는 바닷가재들이 격분하여 포악하게 상대를 향해 진격한다. 집게발을 쭉 뻗고 전투를 시작하면서 상대를 뒤집으려고 시도한다. 뒤집힌 바닷가재는 자칫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대체로 싸움을 포기하고 전쟁터를 떠난다.

어느 쪽도 상대를 뒤집지 못하거나 뒤집힌 녀석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으면, 바닷가재의 충돌은 4단계 분쟁으로 넘어간다이 단계는 무척 위험하므로 함부로 시작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 적어도 한녀석은, 어쩌면 두 녀석 모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분쟁이 이 단계에 이르면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린다. 패자는 거의 실아 남을 수 없다. 특히 패자가 승자 영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처절한 응징을 당하고 만다.

이렇게 싸움에서 패배한 바닷가재는 더 싸우려 들지 않는다. 싸우는 동안 보여준 폐기 넘치는 공격성은 사라지고, 다른 적은 물론 예전에 이겨본 적하고도 싸우려 하치 않는다. 패배한 경쟁자는 자신감을 완전히 잃는다. 그런 상태가 며칠씩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영역을 지배하던 바닷가재가 패배하면 그 바닷가재의 뇌 구조는 완전히 해체되어 약자에 접합한 새로운 뇌가 만들어진다.

사랑을 잃거나 직장 혹은 사업에서 큰 실패를 겪은 후 고통스러운 변화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영역의 지배자에서 패배자로 추락한 바닷가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뇌 화학(brain chemistry), 즉 신경 화학적 관점에서 패배한 바닷가재와 승리한 바닷가제는 크게 다르다. 이런 치이는 승리와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에서도 나타난다. 바닷가재가 자신만만한 모습인가 아니면 위축된 모습인가는 신경 세포의 교감을 조절하는 두 화학 물질인 세로토닌과 옥토파민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승리하면 세로토닌 비율이 높아지고, 패배하면 옥토파민 비율이 높아진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고 옥토파민 수치가 낮은 바닷가재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으스대며 걷는다. 도전을 받아도 움츠리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실제로 세로토닌은 바닷가재의 몸을 유연하게 만든다. 유연한 바닷가재는 부속기관들을 쭉 뻗어 더 크고 무섭게 보일 수 있다.

방금 싸움에서 패한 바닷가제에게 세로토닌을 주입하면 팔다리를 쭉 뻗으며 다시 승자에게 덤벼들어 예전보다 더 오래, 더 치열하게 싸운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고 옥토파민 수치가 낮다는 것은 승리한 바닷가재의 특징이다. 반대로 세로토닌 수치가 낮고 옥토파민 수치가 높은 바닷가재는 후줄근하고 무기력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길모퉁이에서 어슬렁대다 시비가 붙을 낌새가 보이면 부리니케 도망칠 듯한 인상을 준다.


전쟁터에서의 끔찍한 경험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군인이나 장기간 학대를 경험한 아동에게 놀람 반사 실험을 해 보면 거의 똑 같은 반응을 보인다.  12가지인생의 법칙 조던B.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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