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명 윙윙 웅웅 삐~ 견디기 힘든 만성적 이명 대처법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인상파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말년에 자기의 귀를 자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고흐는 왜 귀를 잘랐을까요?

여러 정신분열증이다, 얼렌증후군이다 등의 여러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명 때문에 잘랐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명(耳鳴,tinnitus)은 여름날 숲속에서 시끄럽게 들리는 매미 같은 벌레들의 한꺼번에 우는 소리, 그라인더에 갈리는 쇳소리, 폭포소리 같은 소음이 귓속에서 계속 들리는 증상입니다.

누구나 가끔은 이명을 경험하지만, 고작해야 모기가 '하는 것 같은 작은 사이렌 소리 가 돌발적으로 들리다가 사라지는 정도입니다. 이런 돌발적인 짧은 이명은 곧 사라지기 때문에 별 문제도 안 되고, 쉽게 잊어버립니다.

문제는 밤이나 낮이나 평생 시끄럽게 계속되는 이명입니다.

이명이 계속되면 누구나 그 소리에 아주 예민하게 집착하게 됩니다.

이런 집착은 다른 여러 생각이 들어올 여유가 없게 만들어서, 점점 더 이명만 생각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명이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더욱 뚜렷하고 커지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악순환이 일어나 증세는 고착되게 됩니다.

그래서 이명 환자들은 '미치겠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실제로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하찮은 잡소리가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다니 어쩌면 고흐의 자살도 이명과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요?

어떤 치료자들은 정신이 쇠약해져서 오는 정신질환 증세 중 하나로 환청처럼 들리는 것이 이명 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해결되지 않는 이명 증세 때문에 심신이 쇠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치료법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명증에 대한 접근법이 문제가 있었지는 않을까요? 자꾸 귀속의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았을까요? 자주 울어대는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아이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에게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분명한 것은, 이명이 외부의 공기의 진동이 고막을 통해 귓속 내이(inner ear)로 전달되어 듣게 되는 일상적인 소리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귓구멍을 꽉 막아서 공기 진동을 통해서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를 차단시키면, 이명은 더 뚜렷하게 들립니다. 만약 이명 역시 외부에서 일어난 공기 진동으로 인해 들리는 소리라면, 가까이 있는 다른 사람도 들을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이명은 자기만 들을(느낄) 수 있는 소리입니다.

의학적으로 평소 외부의 공기 진동을 소리로 느끼게 되는 전달체계를 공기전도(air conduction)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귀에는 고막을 통해 진동을 소리로 느끼는 공기전도와는 다른 또 하나의 타 전달 체계가 있습니다. 바로 '골전도(骨傳導bone conduction)’라고 하는 전달 체계입니다. 골전도는 공기 진동이 아니라 피부나 뼈의 진동을 통해 귀로 소리가 전달되는 체계입니다.

 

 

 

녹음된 자기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평소에 내 가 듣는 목소리는 입 밖으로 나온 소리가 공기전도를 통해 고막을 통해 들려오는 것과 입안에서 머리뼈를 진동시킨 것이 골전도를 통해 들려오는 것 두 가지가 합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녹음된 공기전도 소리만 들었을 때, 마치 내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맥박 소리, 목이나 턱관절이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이 바로 골전도를 통해서 듣는 소리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골전도를 통해 일상적으로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다만 평생 익숙해져 왔기 때문에 잘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요. 사실 고막기능이 없는 난청 환자들은 이 골전도 원리를 이용해 소리를 듣는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골전도를 통해 듣는 소리가 이렇듯 정상적이며 때로 유용하기까지 하지만, 그중에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골전도를 통한 소리 중에서 우리가 시끄럽다고 여기거나 불쾌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소리, 이것이 바로 이명입니다.

정이하자면 이명은 골전도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리 중에서 우리가 병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소리를 말합니다.

이명은 환청도 아니고 더더구나 정신질환 증세도 아닙니다. 귀주위 연부조직들이 굳어지고 팽팽하게 당겨져서 생기는 미세한 진동이 골전도의 소리 전달체계를 통해서 들리는 반갑지 않은 소리일 뿐입니다. 원하지 않는 이 소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이명의 원인을 쉽게 이해해서 이명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부터 없애야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어느 곳보다 정교하고 꾸준하게 귀 주위 연부조직을 부드럽게 하는 노력이 지긋지긋한 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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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에서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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