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한마디로 사실이 아닙니다. 이런 말이 생겨나게 된 이유는 옛적 왕궁으로부터의 녹용 유출을 막기 위해서 지어낸 말입니다. 옛날에는 생산되는 녹용은 모두 왕궁으로 상납되어 일반일들이 녹용을 구하기란 무척 어려웠습니다. 궁 안에서도 왕손들이 서로의 자식들에게 녹용을 먹이기 위해 쟁탈전이 심하게 벌어지곤 하였습니다. 보관된 녹용이 여러 경로를 통해 유출되자 급기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녹용을 아이에게 먹이면 바보가 된다"는 경고문을 써 붙이게 되었고 이것이 후대에 잘못 전해져 생겨난 말입니다.

 

◆ 보약은 봄, 가을에 먹어야 한다?

 

보약은 봄과 가을에 먹어여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통념일 뿐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보약을 쓰는데는 특정한 계절이 없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에만 보약을 써야 한다는 이러한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한의학에서는 봄을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로 가을을 결실의 계절로 인식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보약을 봄, 가을에 먹어야 한다는 통념이 생겨났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에는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여름철 보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에 잘 노출되는 사람은 감기에 노출되지 않는 여름철에 보약을 써서 겨울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계절을 불문하고 허약한 신체를 지닌 사람은 그 허함을 보충하여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시켜 주어야 합니다. 보약은 허한점을 보충해주는 약입니다. 보약은 계절에 관계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증상에 정확하게 처방되어야 합니다.

 

◆ 한약과 무를 같이 먹으면 새치가 생긴다?

 

동의보감에는 "숙지황과 무를 같이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는 우리나라 요리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음식재료로 일정량을 매일 섭취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몸이 냉한 사람이 생무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의 한의사들은 숙지황을 먹을 때 생무의 섭취를 금지시켰는데 이러한 점이 잘 지켜지지 않자 "머리가 희어진다"라는 말을 퍼뜨린 것이 속설로 굳어져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 한약은 달여만 먹어야 한다?

 

한약은 약초를 달여 먹는 '탕액'을 중심으로 환, 단, 산, 고의 5종류의 처방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효과적으로 치병할 수 있는 수단은 달여 마시는 방법입니다. 탕액의 탕의 의미는 큰 병을 소탕하고 씻어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환은 생약을 꿀 등의 점성 물질과 배합하여 둥글게 빚은 형태로 만성적인 증세에 처방하는 방법입니다. 산()은 생약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약의 형태입니다. 산()은 뿌린다는 의미로 질병을 날려버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단()은 벌꿀에 갠 특수한 약을 말하며 몸의 보익을 위하여 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고()는 주로 바르는 약으로 고약 같이 바르는 외용약과 엑기스 형태의 먹는 내복약이 있습니다. 이외에 만성적인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 술(인삼주, 구기자주, 뱀술 등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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