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유기농산물을 먹이면 예방에 도움이 될까?


두말하면 잔소리다.

우리 어린 아들 딸들의 성조숙증은 우리의 책임이다. 성조숙증뿐 아니라 사망률 1위인 암으로 26.2%가 죽고, 30대 신혼부부 중 정자생산이 안되거나 난관이 막혀 불임의 고통에서 힘겨워 하는 부부가 100만쌍, 14세 이하 아이들 중 26%가 천식이며 20%가 아토피인데다 16%가 집중력 결핍장애로 정상적인 학습, 생활이 어렵다.

돈벌이만 생각했던 우리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근대화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50여년간 무자비하게 살포된 906종의 농약, 식품 첨가물 348종, 축산․양어장에서 오․남용된 항생제와 생장촉진제 1,000여종, 공장폐수속 화학물질 수천종까지 자연에 뿌려댔으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독성 물질들이 우리 먹거리 속에 들어차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여아의 경우 7.5세부터 유방이 발달하고 8세에 생리를 시작하며, 남아도 10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생길 뿐 아니라 7세에 여드름이 나며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죄없는 아이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조숙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병원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6월, 세브란스 병원의 발표를 보면 성조숙증 어린이가 2001년 72명에서 2005년엔 201명으로 급증, 성조숙증 이전의 상태로 사춘기가 이른 아이들은 이보다 2.3배나 더 많았다.

학계에서는 환경호르몬, 전자파, 정서적 불안, 스트레스 뿐 아니라 먹거리를 가장 중요한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식품에 남아있는 성장촉진 호르몬이나 성장 보조제, 부드러운 육질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여성호르몬 등이 특히나 위험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와서 문제시 되고 있지만 세계 각지로 부터 이미 십수년전부터 먹거리로 인한 사건사고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남미의 과테말라에 흉년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 미국이 지원해준 성장호르몬을 급여한 닭고기를 집중적으로 섭취한 어린아이들이 6개월후부터 느닷없이 여아는 젖가슴이 솟아오르고 남아는 구렛나루가 검어지는 증세에 놀라 어려운 나라살림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닭고기 원조를 사절할 수 밖에 없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도 마찬가지다. 농약이 100명당 1명꼴로 1~2세 여아의 가슴을 처녀가슴처럼 만드는 주범으로 의심받고 있으나 아직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더 이상 유기농식품은 ‘사치’나 ‘여유로운 소비’가 아니다. 아이에게 보험을 들어 놓지 않는 엄마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보험을 드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매일 우리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을 위해 몸에 좋은 것만 고르고 골라 먹이는 수고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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