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울다'…주름살에서 벗어나려면 피부 노화와 무관하게 생기는 표정주름 2009년 02월 24일(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그다지 밝지 않다. 연일 신문지상에는 그렇게 기쁘지 않은 소식만이 장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이 어렵다고 이렇게 찡그리다 보면 얼굴에 생긴 골 깊은 주름은 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 표정을 한 번 들여다보자. 미간에 주름이 있으면 '신경질적일 것'이라 하고, 입가에 처진 주름이 있으면 '심술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 얼굴 피부는 얼굴의 표정근육과 붙어 있어서 근육을 사용해 웃거나 우는 등 표정을 지을 때마다 함께 당겨지고 수축돼 깊은 주름이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짜증스러운 사람은 미간에, 잘 웃는 사람은 눈가에,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입가에 주름이 많이 생긴다. 이것을 '표정주름'이라고 한다.

▲ 고민을 하거나 생각을 할 때 습관적으로 턱을 괴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턱에서 입술 중앙으로 이어지는 근육을 반복적으로 접히게 해 턱에 가로 주름을 만든다. 
'표정주름'은 피부노화에 의한 주름이나 중력에 의한 주름과 달리 근육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접혀 생기다 보니 굵고 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두드러져 보이고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게 된다. 피부 노화와 무관하게 젊은 사람도 오래된 습관으로 생길 수 있다 보니 최근에는 자신의 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표정주름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젊어서 생긴 '표정주름'은 피부 노화로 피부 조직의 밀도와 탄력이 감소되면서 더욱 깊어지고, 아래로 쳐지게 된다. 사람의 얼굴은 2개의 근육만으로도 3백여 가지 표정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80여 개의 근육이 있으니 매우 다양한 표정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 및 전문의들은 "얼굴표정은 얼굴에 있는 80여 개의 다양한 근육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오래 짓는 표정이 깊고 굵은 피부의 주름을 만들게 된다"며 "자신이 어떤 표정을 습관적으로 짓고 있는지를 깨닫고, 의식적으로 이를 주의하려고 노력한다면 주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나쁜 표정과 주름= 시무룩할 때는 입술의 양 끝이 아래로 향하게 된다. 이런 표정을 자주 지으면 양쪽 입꼬리를 끌어내리는 기능을 하는 근육인 '구각하제근(양쪽 입꼬리에서 턱밑으로 연결돼 있는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여 입술 양 끝에 사선으로 생기는 입가 팔자 주름을 만들게 된다. 입가 팔자 주름은 사람을 심술궂게 보이게 하고, 나이 들어 보이게 한다.

기분이 나쁘거나 심각한 상황일 때 눈살이나 미간을 잘 찌푸리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짜증주름'이라고 부르는 미간주름은 눈썹 양 끝과 코의 윗부분을 연결하는 근육인 '추미근'을 자주 사용할 때 세로로 만들어진다.

눈썹 사이 미간에 '내 천(川)' 자로 생기는 미간주름은 걱정이 많거나 예민한 성격의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근육이 움직여 찌푸릴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줄이 그어지게 되므로 인상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코를 찡그려 콧등에 생기는 코의 가로 주름은 미간주름과 함께 대표적인 '짜증주름'으로 불린다. 짜증이 난다고 미간과 함께 코를 찡그리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습관적으로 이러한 표정을 하다 보면 콧등에 위치한 근육이 지속적으로 움직여 코에 가로 주름을 만들게 된다. 코에 주름이 있는 경우 완고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어이없는 일을 당하거나 답답해 한숨을 쉴 때, 고민을 할 때, 사람들은 이마를 곧 잘 찌푸리거나 이마 근육을 위 아래로 움직이게 된다. 이마에는 이마를 넓게 둘러싸고 있는 근육(전두근)이 있다. 답답해 한숨을 쉴 때는 이 근육이 위나 아래로, 고민을 하거나 화가 날 때는 밖에서 안으로 이 근육이 좁혀지게 된다.

항상 뭔가 골똘히 생각하거나 인상을 자주 쓰는 사람은 이마에 가로로 굵은 주름이 잡히기 쉽다. 그 밖에 이마 근육을 이용해 눈을 뜨는 사람들의 경우도 이마에 가로 주름이 생기게 된다.

고민을 하거나 생각을 할 때 습관적으로 턱을 괴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턱에서 입술 중앙으로 이어지는 근육을 반복적으로 접히게 해 턱에 가로 주름을 만든다. 턱에 생긴 주름은 턱을 돌출시켜 보이게 한다. 또 구부정하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자세는 목 앞쪽 근육을 주름지게 해 목주름을 만든다.

▲ 피부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콜라겐과 노화 방지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공급을 위해 단백질과 물(하루 7∼8잔),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주름 탈출, 어떻게 할까=
근육의 반복적이고 과도한 사용으로 생긴 주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치료법은 주사요법이다. 주사요법은 주름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아 주름을 펴는 것.

주사요법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톡스는 얼굴 표정근육의 수축을 막아 주름을 없애는 방식이다. 주로 이마, 미간 등에 효과적이다. 주름의 골이 생긴 경우에는 파인 부위를 메우는 필러 주사요법을 사용한다. 입가의 깊은 팔자주름이 대표적인 예다.

주사요법은 시술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효과가 그 즉시 나타나는 장점이 있으나 지속기간이 짧은 번거로움이 있다. 이외에도 주름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다양한 레이저가 있다. 주름에 사용하는 레이저의 일반적인 원리는 피부 진피층에 자극을 주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피부의 탄력을 회복시키는 것.

레이저를 사용하면 시술 직후에는 얼굴이 붓고 빨갛게 되지만 재생이 빨라 주말에 시술을 받으면 월요일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고,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1.먼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작은 성과에 만족하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환한 표정을 짓는 자세가 필요하다. 웃을 때 주름이 생긴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환하게 얼굴을 펴는, 웃는 표정은 오히려 찡그리거나 처지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주름을 위로, 밖으로 펴주는 운동 효과가 있을 수 있다.

2.잠잘 때는 너무 높은 베개를 사용하지 않고 반듯하게 누워서 자야 한다=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버릇은 특히 피부가 얇은 관자놀이 부분의 눈가주름을 만드는 주범이 될 수 있으며, 높은 베개는 목주름을 유발한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호흡은 입을 다물고 코로 하는 것이 좋다. 입으로 숨을 쉬면 입술이 건조해져 트고 껍질이 일어날 수 있으며 입 주위 잔주름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평소 입을 다물고 코로 숨 쉬는 연습을 한다.

3.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목욕이나 세안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피부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콜라겐과 노화 방지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공급을 위해 단백질과 물(하루 7∼8잔),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건조할 때는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방법이 된다.

4.자외선 차단을 잘 해야 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줄어들어 광노화 현상이 촉진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잘 생기게 되므로 얼굴은 물론 목에도 자외선 차단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

5.과도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운동을 급격하게 해서 한꺼번에 살이 빠지는 것은 피부의 탄력을 저하시켜 주름을 생기게 한다. 골고루 영양섭취를 하면서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할 때도 지방을 줄이기 위한 유산소 운동 이외에 근육운동도 함께 해 줄어든 지방층을 근육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눈가나 입가에 알코올 스킨이나 팩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눈가나 입가는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스킨이나 팩 사용은 삼가야 한다. 무심코 그냥 다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스킨이나 팩 사용법에 눈가나 입가를 피하라고 적혀 있다면 이를 지켜야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7.금연한다= 흡연은 특히 여성에서 노화를 촉진시켜 피부 진피의 탄력섬유를 손상시킨다. 또 각질층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리고 피부 건조와 위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연해야 한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2.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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