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의 유혹 [이 주의 과학책] 가장 과학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려는 욕망 2009년 02월 26일(목)

다윈 탄생 200주년,『종의 기원』출간 150주년을 맞이하여, 다윈의 진화론이 '다윈 혁명'이라는 21세기의 새로운 지식 담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세상의 모든 현상을 다윈의 진화론적 사고방식으로 설명한『진화론의 유혹(부제; 가장 과학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려는 욕망)』이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쉽고 정확하게, 그러면서도 광범위하게 진화론이 해석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바로 이 광범위한 추적을 통해 진화론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 이론인지, 그리고 완벽한 해독을 쫓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얼마나 막강한 마력을 지닌 이론인지를 설명해 나간다.

이 책은 진화론자인 윌슨 교수의 ‘모두를 위한 진화론(Evolution for Everyone)’이라는 강좌를 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 강좌는 매년 생물학은 물론 역사나 경제학, 심지어 법학이나 기계공학 같은 언뜻 봐서는 진화론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에게까지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윌슨 교수가 알기 쉽게 안내하는 진화론 강의

윌슨 교수는 하나의 과학 원리를 통해 생명의 기원에서 국가와 종교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창조물’을 생물학적인 시각에서 풍부한 유머감각과 기지로 설명해 낼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그는 진화론이 가지고 있는 핵심 개념을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우리와 주변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 체계의 토대를 제공해준다. 또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윈의 웅장한 이론뿐만 아니라 그 이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사색적이면서도 도발적이고 유쾌한 『진화론의 유혹』은 생물체의 종만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철학적, 사회적 문제까지도 다룬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를 망라하면 해석의 통로를 만들어 내는 진화론의 힘, 그것이 진화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윌슨 교수는 그동안의 많은 연구자들이 진화론을 명확히 이해하는 순간, 가장 명료한 과학적 논리체계라는 진화론의 강한 매력 때문에 진화론 또는 다윈에 쉽게 빠져들어 왔다고 말한다. 나아가 현대의 진화론자들은 다윈의 강력한 이론 덕택에 그들만의 광활한 사고의 제국을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차원적인 지적 논문에서 다뤄지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거침없이 넘나들고 있다고 한다.

윌슨 교수 역시 박테리아, 딱정벌레, 새 등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에 관한 연구에 이타심, 아름다움, 의사결정, 소문, 개성, 종교처럼 다양한 주제의 인간 연구를 통합시켰다. 그리고 광범위한 생명체와 주제에 관해 연구하는 동료들의 연구를 이해하고 즐긴다. 윌슨 교수의 동료이며 같은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론을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표현을 찾던 중 ‘이기적 유전자(selfish gen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진화론이 가진 이런 매력은 현대의 모든 학문과 이론 분야에 널리 퍼져 있다. 실제로 동식물은 물론 인간과 관련된 모든 연구에서 갈수록 진화론을 활용하는 일이 늘었다. 그들은 주로 우연한 기회에 진화론을 접하게 되었고 진화론이 연구를 주도하는 힘이 될 때까지 조금씩 전문지식을 구축해 나간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쉽게 스스로를 훈련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진화론적 사고의 힘이 대량의 기술적 세부지식이 아니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매우 단순한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진화론을 알고 나면 세상의 답이 보인다!

또한 윌슨 교수는 진화론은 공룡이나 인간의 기원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나의 집단지성으로 기능하는 꿀벌에서 부족사회를 거쳐 현대 국가가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진화론은 창조론과 대립되는 무익한 논쟁의 불씨가 아니라 상징적 사고와 문화, 도덕성 등과 관련된 인간의 능력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고 한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진화론을 모르고서는 작게는 인간을, 크게는 생명체와 모든 사회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한 문장

나 또한 창조에 관한 모든 것을 낱낱이 조사하다가 내 생각에 딱 들어맞는 주제와 유기체와 마주칠 때 기쁨을 경험한다. 월요일에는 어류의 수줍음과 대범함을, 화요일에는 새의 산란을, 수요일에는 인간의 잡담 등처럼 말이다. 물론 단일한 그림의 일부분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일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전문적으로 탐구함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는지 깨닫는 일은 특히 더 즐겁다. - 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

데이비드 슬론 윌슨 - 세계적인 생물학자이자 진화인류학자. 현재 뉴욕 주립대학교의 생물학과 인류학 교수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이라는 학계의 이분법을 극복해내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새 인문학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미국의 대학에 도입하였다. 이는 대학 내의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분리하는 커리큘럼을 ‘통섭’의 커리큘럼으로 바꾸는 것으로 양쪽 분야의 장점을 두루 취하여 새로운 방식의 연구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저서로는 『종교는 진화한다 Darwin's Cathedral』『타자에 대하여 Unto Others』『문화적 동물 The Literary Animal』『유기체로서의 사회 Society as Organism』등이 있다.

김영희 -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의 전속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법> <이러닝을 넘어서> <화난 아이, 실망하는 부모> 등 다수가 있다.

이미정 -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KBS-서강 방송 아카데미 번역 작가 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마사스튜어트.COM> <위대한 변화의 순간> <전설적인 조직 뉴욕 양키스의 경영방식> <산타클로스의 리더십 비밀> <버블의 붕괴> 등 다수가 있다.

정지영 - 충남대학교 자치행정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크트웨인> <우체부 프레드 2> <대화의 심리학> <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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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09.02.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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