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대 가뭄주기’ 한반도로 접근 중... 2009 가뭄심포지엄서 최근 가뭄사태 분석 2009년 03월 12일(목)
2000년대 들어 첫 번째로 발생한 가뭄은 2001년 가뭄이다. 전국적으로 3월부터 6월까지 지역별 강우량이 평년보다 10~68%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뭄은 2001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
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개발 사업단(단장 김승)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의 참석자들은 최근의 국내 가뭄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향후 물 관리에 있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강수량 1973년 이후 최저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박사는 집계 결과 지난 2008년 7월 이후 우리나라 남부 일부 지방은 강수량이 평년의 26~47% 정도에 불과했으며, 한반도 평균 강수량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수량이 적었던 가장 큰 원인은 태풍. 국내 총 강수량의 약 53%가 여름철에 발생하고, 여름철 강수량의 30% 정도가 태풍에 의한 것인데, 지난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1개로 평년 수준인 3.4개를 훨씬 밑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온난화 현상. 한반도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지만, 비오는 날이 줄어들면서 가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적절한 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희룡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의 가뭄이 중국 남부, 한국 남부, 일본 북해도로 이어지는 선상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남 거창군은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가뭄의 중심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 2010년 이후에 가뭄 강도 더욱 심해질 듯 변 교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남부지방만 가물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가뭄은 1977년과 1995년 초의 가뭄과 비슷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가뭄은 여름 장마철에 일시적으로 해갈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다며, 현재 가뭄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민 스스로 물 절약운동을 강조했다. 국가적으로는 지자체별로 가뭄대책위원회를 신설해 매년 보고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하고, 지속적 연구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물 관리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로 상수도의 누수현상을 차단하고, 산불방비 활동을 벌이며, 아파트, 또는 거주지역마다 단수를 대비해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충청도 이남의 남쪽 지역과 가뭄이 심하지 않은 북쪽 지역 간의 수로를 연결해 큰 댐과 같은 물 저장 효과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의 해결책은 댐을 더 만드는 것 김영오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현재 한국은 가뭄에 대해 대단히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1950년 이후 약 60년 간 큰 가뭄이 없는 행운의 시대였기 때문에 큰 가뭄이 오더라도 무서운 줄 모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국민적인 물 절약 운동을 하더라도 2~3개월 정도 더 버티어 가뭄 피해를 줄이는 정도일 뿐, 장기 대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선의 해결책은 계곡마다 소형 댐을, 산마다 대형 댐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댐이 많아도 담수할 강수량이 모자란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홍수 위험지수를 보면, 홍수 위험은 가뭄 위험보다 더 빈번하며, 수년에 한 번씩 대 홍수가 발생한다며, 홍수로 흘러가는 물을 전부 담아 사용하고, 남는 것은 생수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의 수로를 연결해 가물지 않은 쪽에서 가문 쪽으로 물을 돌리는 방법도 제안했다. 비교적 적은 경비로 대형 댐, 몇 개를 짓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남한 내부뿐만 아니라 북한의 강들도 함께 연결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9.03.12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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