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日리켄 뇌과학硏다나카 소장 “선진국 두뇌계발 경쟁 치열”


위 그림은 뇌의 신경학적인 회로도




“‘작은 우주’라 불리는 뇌는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한 영역으로 꼽히죠. 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두뇌계발을 추구하는 선진국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해요. 뇌 연구는 국가의 운명을 한순간에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중요한 산업 분야입니다.”

일본의 국립 뇌 연구기관인 리켄(RIKEN)뇌과학연구소 다나카 게이지(田中啓治·58·사진) 소장은 10일 “뇌 분야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뤄진 일본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뇌 연구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 20여 편을 발표한 그는 뇌 인지 및 의사결정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지난해 일본 과학-기술상을 받기도 했다.

9일 대구의 인터불고호텔에서 ‘아시아 뇌 연구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뇌 연구 석학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그는 “선진국은 노인성 치매와 교통사고로 인한 뇌척수 손상 등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여 년 전부터 뇌 연구 분야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언어학이나 심리학, 물리학 등에서도 뇌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학제간 연구를 통해 접근해야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뇌 연구는 융합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켄뇌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은 5년마다 실적 평가를 받게 되며 결과에 따라 한 번의 임기연장이 가능할 뿐 정년보장은 없다”며 “지속적인 연구인력의 순환을 통해 조직의 참신함을 유지하고 젊은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중 뇌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의 향후 운영에 대해 그는 “선택과 집중은 단기간에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클 수 있는 지름길인 만큼 창의적인 목표를 갖고 특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동아일보 기자 cavatina@donga.com

▼14일부터 ‘세계 뇌 주간’ 10개 도시서 공개강좌▼

‘2009년 세계 뇌(腦) 주간’을 맞아 전국 10개 도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강좌가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뇌학회는 “14∼21일 뇌 주간을 기념해 뇌질환 예방과 치료, 뇌 발달에 따른 학습방법,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기술 등을 주제로 하는 전문가 강연을 서울과 인천, 춘천, 광주, 포항 등 10개 도시 14개 대학 및 병원에서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뇌 주간에는 KAIST와 가천의과대가 뇌 관련 연구실을 일반인에 개방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뇌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색다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뇌학회 홈페이지(brainsociety.org)를 참조하면 된다.

뇌 주간 행사는 뇌과학 연구의 성과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6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60여 개국이 매년 3월 셋째 주를 뇌 주간으로 정하고 공개강좌나 공연, 전시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