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텔레토비라는 어린이용 TV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일이 있다. 알록달록한 등장인물의 옷과 다양한 리듬의 노래가 아이의 지능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게 이유였다. 일부에서는 TV 광고가 아이의 언어와 지각 능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TV의 교육 효과는 근거 없이 과장됐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TV 시청과 유아의 인식능력 발달과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이달 초 발행된 미국 소아과저널 3월호가 소개했다.
연구진은 TV 시청 정도와 인식능력 발달 단계를 확인하기 위해 갓 태어난 유아 872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과 3년이 됐을 때 직접 방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e메일을 보내 1~2세 아이들이 TV를 얼마나 보는지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TV를 시청하는 것과 인식능력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그림 어휘력 검사(PPVTⅢ)’를 실시했다. 실험은 아이의 인식능력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부모의 나이, 교육 수준, 수입은 철저히 배제한 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아이가 TV를 보는 것과 인식 능력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휘력도 TV를 시청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 하지만 연구진은 TV를 지나치게 많이 보는 경우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리치 박사는 “아이가 TV를 너무 많이 볼 경우 비만과 주의력 집중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영국 의학전문지 소랙스는 TV를 두 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영국 글래스고대 앤드리 셰리프 박사 연구진은 유아 3000명을 조사한 결과 3세 때 천식을 앓지 않았던 아이가 11세 때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6%인데 비해 하루 2시간 이상 TV를 본 아이의 경우 천식을 앓을 가능성이 12%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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