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강아지 맥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네 이름을 말해.”
“제 이름은 맥스라고 해요.”
강아지가 주인의 질문에 척척 대답을 한다. 주인이 “음악 좀 들려달라”고 하자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의대에서 열린 교수세미나에서 한림대 의대 심형철 박사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장치를 머리에 장착한 생후 1년 6개월된 요크셔테리어 ‘맥스’를 공개했다.

맥스는 태어난 직후 뇌에 전극을 넣는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뇌 신호를 해석하는 소형 컴퓨터와 근거리 무선 통신장치인 블루투스 송신기를 등에 메고 있다. 주인이 질문하면 근거리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 스피커를 통해 통해 응답한다.

맥스는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미리 정해둔 3가지 응답 중 하나를 상황에 따라 선택해 대답한다. 강아지의 뇌파 파형에 맞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BMI 기술은 원래는 척수손상 환자 등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우들을 위해 개발됐다”며 “개나 다른 동물에게 적용하면 인간과 동물의 의사소통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MI와 말하는 개 ‘맥스’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과학동아 5월호에 상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이현주 한림의대 연구원이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강아지 맥스와 대화하고 있다. 맥스는 요크셔테리어 종 수컷 강아지로 ‘뇌-기계 인터페이스’장치를 통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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