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만 굴려도 기억력이 올라가

 

눈이 번쩍 뜨이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눈동자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인 다음에는 기억력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특히 '가짜 기억 효과false memory effect'의 영향을 덜 받아서 제대로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가짜 기억 효과란 우리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음의 지도 또는 체계에 들어맞지 않는 내용들은 쉽게 잊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인 실험내용도 재미있다. 참자가들을 30초 동안 좌우로 눈 운동을 한 그룹, 상하로 눈 운동을 한 그룹, 눈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들로 나누어 5개의 주제로 된 150개의 단어들을 남자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이때의 눈 운동은 앞에 있는 두 지점 사이를 빠르게 오른쪽 왼쪽, 또는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이전에 들었던 단어들 중 40개, 전혀 상관없는 단어 40개,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존 단어들과 관련있는 단어 10개를 뒤섞어 다시 들려주었다. 각각의 경우마다 참가자가 이전에 들었던 단어인지, 처음 듣는 것인지 대답하도록 했다.

 

 

 

결과는 모든 면에서 좌우로 눈 운동을 한 그룹이 승리했다. 다른 그룹과 비교했을 때 들었던 단어들과 새로 나온 단어를 잘 구분해내었다. 더군다나 이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내용의 단어들에 속는 비율도 낮았다. 반면 상하 눈 운동을 한 그룹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물론 단어 기억에만 해당될 수도 있는데다 효과 면에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내용이다. 눈을 잘 돌리는 이경규는 천재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공부를 할 때나 일을 할 때 틈틈이 눈 운동을 해본다면 어떨까? 기억 능력도 올리고 눈의 피로도 풀 수 있을 것이다.

 

출처 Andrew Parker, Neil Dangalla, "Effect of eye movements on gist based false recognition in the DRM paradigm" <Brain and Cognition>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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