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퓨젤리의 `악몽.` 동아일보 자료사진
남녀의 차이는 화성과 금성 간 거리만큼 크다. 흔히 남성은 목적 지향적,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라고 말한다.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국 과학전문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지난달 28일 남녀의 차이에 대한 또 다른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예상과 달리 “대낮에 여성이 남성보다 못질을 잘 한다”는 것이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은 “밝은 곳에서 못질을 할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정확도가 10%정도 높은 반면, 어두운 곳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25% 정확도가 높다”고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실험생물학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못에다가 작은 금속판을 댄 다음 힘의 세기와 정확도를 측정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내놓지 못했다. 연구진은 “어두운 곳에서 못질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여성이 못질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남녀의 차이는 종교, 꿈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난 2월 이 뉴스사이트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종교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비영리단체인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 성인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결과 종교를 갖고 있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8% 높았다. 또 신을 완벽히 믿는 경우는 남성과 비교해 여성이 12%, 매일 기도하는 비율은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은 남성보다 개인적 문제를 공유하길 바라고 더욱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심리학자 제니퍼 파커 박사는 18~25세 사이 여성 100명과 남성 93명의 꿈을 5년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악몽을 많이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꿈을 꾼 횟수에서는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여성의 34%가 최근 악몽을 꿨다고 말한 반면, 남성은 19%만이 악몽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파커 박사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감정을 바꾸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좋지 않았던 감정을 계속 기억하다보니 무의식 중에 꿈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꿈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은 성행위에 관한 꿈을 많이 꾸는 반면 여성은 동경하는 인물과 키스하거나 환상적인 성적 경험을 하는 꿈을 꾸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연구결과는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올 1월에 보도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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