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저자 : 안승철(역자)

  * 출판사 : 궁리출판

  * 선정부문 : 대학일반 번역 (2005년)




엄마 뱃속에서 5세까지 아이의 뇌 발달에 대해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아기를 기르며 쓴 과학 육아지침서이다. 그동안 뇌신경과학이 연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아이의 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임신부터 만 다섯 살까지 환경과 유전이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감각과 지능, 정서, 운동 발달이 어떻게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알려준다. 또한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은지 분유를 먹는것이 좋은지의 기본적인 아이에 대한 궁금증부터 '어르거나 기저귀를 가아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는 일은 아이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할까?', '말은 어떻게 배우는걸까?'등에 대한 질문을 과학적 근거에 바탕으로 설명한다.



1. 유전자냐 환경이냐?
2. 뇌 성장
3.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산전 요소들
4. 출산이 뇌에 미치는 영향
5. 접촉의 중요성
6. 아이들은 왜 방방 뛰는 것을 좋아할까?
7. 후각
8. 미각, 우유, 음식에 대한 선호의 기원
9. 시각 뇌의 신경망 형성
10. 청력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11. 운동계의 발달
12. 사회.정서적 성장
13. 기억의 출현
14. 언어와 뇌 발달
15. 지능은 어떻게 자라나?
16. 유전, 환경, 성차가 지능 발달에 미치는 영향
17. 어떻게 하면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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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직접 아기를 기르며 쓴 과학 육아서!
역시 신경생물학자인 역자가 직접 아기를 기르며 번역한 이 책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충실한 육아지침서이자,
간결하고 명료한 뇌과학개론서로도 손색이 없다.

태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아기 머리가 좋아질까? 뇌 속에 뭐가 들었길래 어떤 아이들은 얌전한데, 어떤 아이들은 산만할까? 정말 조기영어교육이 효과가 있는지, DHA가 들어간 식품이 정말 아이 머리를 똑똑하게 하는지, 하다못해 유치원에 보내는 게 좋은지 나쁜지 고민하는 모든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만큼 경이로운 경험은 없다고들 한다. 뱃속에서 아기가 꼬물거리는 신기한 경험은 곧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게 한다. 그러나 그런 행복감도 잠시…… 곧 ‘생명’이라는 무게감에, 이 험난한 세상에 어떻게 아이를 길러야 할지 막막해지는 초보 부모들이 어디 한두 명일까. 어떤 것을 먹어야 태아에 해가 없는지, 남들 다 한다는 태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유를 먹이는 게 좋은지 분유를 먹이는 게 좋은지, 매일 마시던 커피를 한 잔도 마시면 안 되는지 소소한 결정 하나를 내리는 데도 태아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정확한 근거와 설명은 뒷전이고 무엇이 좋다, 무엇무엇이 나쁘다 얘기하는 상술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을 때 정확한 과학적 근거와 설명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알려주는 책!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어르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는 일은 아기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할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6주가 되자 아기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는 것일까? 아기는 어떻게 손을 뻗어 딸랑이를 잡게 되는 것일까? 자장가 불러주는 소리는 들을 수가 있을까? 벽지에 그려진 예쁜 그림을 볼 수는 있을까? 말은 어떻게 배우는 걸까? 도대체 부모가 아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아기는 마치 저 홀로 피는 꽃처럼 우리 노력과는 상관없이 가장 기본적인 물과 음식, 공기만 주어지면 예정된 방향으로 발달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이 느끼는 궁금증은 한도 끝도 없다. 이 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뇌발달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불필요한지를 이야기해준다!

◆ 다섯 살 이전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아기의 뇌 발달은 중요하다. 인식하든 못하든 부모의 모든 결정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에 와인 한 잔을 마실 것인지, 출산할 때 마취제를 사용할 것인지, 모유를 얼마나 오래 먹일 것인지, 출산 후 직장으로 얼마나 빨리 복귀할 것인지, 아이들의 중이염은 매번 치료해야 하는지, 어떤 보육 방법을 쓸 것인지, 텔레비전은 얼마나 보게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숱한 결정들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할 때 부모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그 결정들이 아이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 곧 아이들의 정신이 정서적인 면에서나 지적인 면에서 어떤 성격을 갖게 될지는 전적으로 아이들의 뇌가 스스로를 빚어가는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 이 책은 그동안 뇌신경과학이 연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신비에 싸인 소우주, 즉 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조목조목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임신부터 만 다섯 살까지 환경과 유전이 뇌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뇌발달과 함께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감각과 지능, 정서, 운동 발달이 어떻게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해준다. 하지만 용어가 조금 낯설지언정 내용이 어렵지는 않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에 바탕한 육아 지침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여느 육아서와 질적으로 다르다.

◆ 아이들의 뇌는 ‘빈 서판’이 아니다
아기들은 결코 ‘빈 서판’과 같은 상태로 태어나지 않는다. 아기들은 각종 정신 능력과 소질, 출산 직후의 중대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다. 아이들의 뇌는 아주 작지만 결코 어른 뇌의 축소판이 아니다. 아기들의 신경계는 계획된 바에 따라 아래에서 위로 하나하나 성숙된다. 척수와 몸의 주요 기능을 조절하는 데 가장 중요한 뇌줄기는 출생할 때 이미 발달이 끝난 상태여서 신생아의 필수적인 생존, 성장, 보호자에 대한 애착 등을 충족시킬 수 있다. 출생 후 몇 개월에서 몇 년이 지나야 대뇌겉질의 성숙이 끝나는데, 아이들의 자기 인식이 늦는 것은 이 때문이다. 뇌 발달 순서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거의 동일한 과정을 밟으며 발달한다. 몇 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포대기에 싸여 매달려다니는 아기든 유모차에 실려다니는 아기든 거의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방식으로 걷고 말하고 음식을 던진다.


그렇다면 아기들은 왜 미숙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일까? 시력과 청력, 걷고 말하는 것이 완전한 상태에서 태어나는 것이 뇌 발달에 더 좋은 일이 아닐까? 아기의 뇌가 성숙되지 않은 채 태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인간의 직립보행을 들기도 한다. 직립보행을 하면 골반의 크기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작은 골반을 통해 아기를 출산하려다 보니 아기들의 뇌가 다 자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럴듯한 주장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더 나약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쥐나 고양이 새끼들은 출생 후 며칠이 지나도록 눈조차 뜨지 못한다. 인간의 뇌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은 인간의 뇌가 갖추어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도 있다.
좀더 그럴듯한 설명은 미숙한 뇌가 무언가를 배우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기의 뇌는 공부하는 기계와 같다. 스스로를 만들고 주위 환경에 적응한다. 이 점이 아기의 뇌와 컴퓨터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뇌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짠다. 비유하자면, 전원만 연결하면 스스로 알아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시디롬이나 프린터, 모뎀 등의 장치를 설정하는 컴퓨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 유전이냐 환경이냐?
발달생물학자들은 뇌 발달 과정을 공이 산비탈을 굴러 내려가는 것에 비유한다. 중력이 작용하여 공을 아래로 구르게 하지만, 공의 진로는 바위나 나무 구멍 등을 만나면 바뀌게 된다. 한 번 진로가 바뀔 때마다 진로의 특성이 정해지고, 그로 인해 공이 만나게 되는 대상들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단 내려온 공은 다시 올라가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없다. 이처럼 뇌는 처음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 신경 발달 순서가 유전자에 의해 정해졌다면, 뇌 발달의 질적인 면은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태아의 뇌세포를 반응시켜 척수와 대뇌, 소뇌 등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특정 물질의 미세한 농도 차이이며, 발달 후기에 대뇌겉질의 시냅스를 변형시키는 것도 특정 형태의 전기적 흥분이다. 뇌 속에서는 이런 복잡한 과정들이 분자 수준에서 수도 없이 발생한다. 뇌는 거대한 신경망이며, 이 망은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 모든 촉각, 움직임, 감정 등은 전기적·화학적 신호로 변형되어 뇌 발달의 유전적 경로에 영향을 미치고, 뇌 신경망 구성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아기들이 비슷하게 자라는 환경이라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더라도 유전자는 그 환경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아기들의 발달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아기 침대 어디에 모빌을 달아야 할지, 또는 6개월짜리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다소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특정 시기의 조기 경험이 아기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전자와 환경 모두 중요하지만, 유전자는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유전과 환경은 아이의 지능 발달에 각각 50%씩 기여한다. 따라서 학교에 가기 전 아이들에게 최신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주지 못했다고 불안해하거나 네 살 된 아이에게 아직 글을 못 가르쳤다고 동동거릴 필요는 없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겠지만,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50대50이니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화학 물질이나 방사선 등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도, 겉으로는 무해한 것처럼 보이는 질환들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임신 기간 동안 흡연이나 음주, 마약, 엑스선 검사,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될 일이 거의 없는 보통 산모들에게 감염은 가장 우려할 만한 위험이다. 특정 바이러스나 병원체는 태아의 뇌 기형과 정신지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임신 기간 중에 직면하는 소소한 위험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임신한 사실을 모를 때 찍었던 흉부 엑스레이 따위는 잊어버리는 편이 좋다. 임신 기간 내내 그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태아에게 스트레스호르몬 세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성들은 자기 몸에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임신은 정상적인 일이며, 우리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오면서 출산이라는 생물학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몸을 진화시켜왔기 때문이다.

◆ 똑똑한 아이 만들기,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하여
아이들 양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상호작용의 질이다. 아이들은 기저귀 갈아주기, 차타러 가기,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기 같은 어른들과의 단순한 만남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말을 배우고 감정을 느끼며 남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어떤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부모들은 아이들 학습에 관련된 일을 떠올리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아이들을 발음 연습이나 단어익히기 등으로 괴롭힐 필요가 없다. 셈하는 법이나 읽는 법을 일찍 가르치면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먼 장래를 내다본다면 열정, 근면 인내, 배우고자 하는 욕구 등을 일깨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의 이러한 성향을 깨우려면 아기들로 하여금 특정한 사물이나 개념 또는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지능 발달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 사실 너무 많아서 탈이다. 누구나 아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해주고, 좀더 완벽해지고 싶어하지만 시간과 정력과 경제력에 발목을 잡혀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이 보통 부모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완벽한 부모라도 완벽한 유전자를 가질 수는 없다. 50%의 잠재된 가능성, 유전자가 만들어놓은 여유가 갖는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하든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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