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키폭로, 키는 또 하나의 권력?

개그맨 김병만이 이수근 키폭로에 나섰다. 김병만은 지난 9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자유선언토요일-시크릿>에 출연해 포털사이트에 이수근 신장이 164.7cm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 다음 “키 속이지 말고 자신 있게 158.7cm라고 해라"고 훈수(?)를 두었다. <1박 2일>의 멤버인 은지원 역시 이수근 키가 165cm 되지 않는다며 지원 사격했지만 이수근은 “거의 166cm다"며 끝까지 버텼다.

 

 

 

 



결국 이날 같이 출연한 김현중(181cm)의 옆에 서서 대충 키를 쟀는데 이수근 자신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우겼으나 “70cm 차는 난다”는 은지원 말에 키굴욕을 겪어야 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큰 키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자에겐 하이힐, 남자에겐 키높이 구두인기이기도 하다. 심지어 키를 늘리는 수술까지 받는 이들도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실제 자신의 키보다 높게 말하는 것은 애교(?)로 통하기도 한다. 이수근은 우리 사회의 이런 키에 대한 열망을 <개그 콘서트>에서 ‘키 컸으면’ 코너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처럼 큰 키에 집착하는 것일까?

#키는 하나의 권력이다!
이에 관련한 여러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큰 키가 단순히 키의 크기가 아닌, 여러 가지 삶의 요소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니콜라 에르팽은 <키는 권력이다>라는 저서에서 최근 15년간 스웨덴 징집 대상자 1천3백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키가 5㎝ 커질수록 자살위험이 9% 낮아진다는 내용의 연구가 있음을 밝히며 소외계층의 자살률이 높은 점과 키 작은 사람간의 공통점을 사회적 박탈감에서 찾고 있다. 사회적 계급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가 키라는 신체적 특징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계층간 양극화가 심하지 않은 선진국일수록 평균 신장의 수치가 높다거나 키가 큰 남성일수록 연봉을 더 많이 받는 등 키는 숨은 권력이자 경쟁력으로 판단되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한다.

#키 크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쓰는 "얼굴은 그저 그렇지만 키는 크다"라는 말은 다름 아닌 큰 키가 다소 부족한 얼굴을 보완하는 훌륭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한다. 니콜라 에르팽은 키는 하나의 ‘자본’처럼 군림한다고 주장한다. 키 큰 남자들은 평균 키의 남자들이나 키가 작은 사람들에 비해 연봉을 더 많이 받고 자살률도 낮다. 이에 비해 키가 작으면 혼자 사는 일이 더 많고 아이도 적게 낳는다는 연구도 있다. 키 큰 남자는 키 작은 남자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한국 사회에서야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작은 키는 특정 직업에 아예 지원하지 못하는 등 불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김병만의 이수근 키폭로-. 아무리 키가 작은이라도 작은 키가 더 이상 콤플렉스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더 이상 자신의 키를 속이지 않는 시대는 과연 올까? 이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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