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에 대한 이해가 현상의 신비를 앗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이해는 모호함, 불확실함, 애매함, 혼동의 제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사실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무지개의 색들이 생겨나는 원인을 알아도, 무지개의 경이로움은 손상되지 않는다.

앎은 연구 대상이 된 현상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음미하고 심지어 경외하게 한다.

과학적 이해는 온갖 요소들이 어떻게 결합하여 우리를 둘러싼 경이로운 세계를 형성하는지 알려준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거나 검증될 수 없는 설명은 실질적인 힘을 가질 수 없다. 그런 설명은 그저 아이들이 침대에 누워서 듣는 산타클로스나 요정에 관한 동화와 다를 게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깊이 탐구할 의지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달래주고 안심시키기는 하지만 참다운 앎을 안겨주지는 못한다.

앎은 보다 깊은 탐구에서 온다.

 

데이비드 핸드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