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통찰

믿거나 말거나 맞춤형 아기는 그리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사람들은 옛날 옛적부터 아기를 ‘맞춤’으로 길러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정한 눈 색깔이나 머리칼 색을 선택할수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더욱 실용적이어서 건강하고,

총명하고 행복한 아이를 낳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고도의 기술?



을 적용한 도구가 있을리 만무했다.
도구라고는 그저 자신들의 지혜와

신중한 통찰을 결합한 생물학적 지식뿐이었다.
오늘날에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게 비교적 쉽지만,

아프리카 사바나의 동물들도 그렇듯이

옛날에는 공동체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건강한 아기를 낳아야 했음에도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사람들은 부부가 특정 음식을 먹지 않을 경우

태어니는 아이한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들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순산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더욱 침착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아

발육도 좋고 잔병 없이 기를 수 있는지 깨닫고,

이런 정보들을 후대에 계속 전달했다.




이러한 양육 지혜가 없었다면,

현 세대의 우리는 결코 지금처럼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 번영을 이룩한 모든 문화권에서는

수세대에 걸쳐 쌓아온 방대한 영양학적 지식을

‘지혜’라고 부르며 숭상해왔다.
이런 증거는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러한 지식의 보고는

이들 문화의 부수적인 측면이 아니었다.

요컨대 종교적 교리와 의식의 품 안에 안전하게

자리 잡은 채 여러 가지 형식으로 모습올 드러냈다.
다음 인용문은 캐나다의 유콘 테리터리 원주민들이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괴혈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때(1930년)까지도 그 지역을 조사하던

유럽 탐험가들은 괴혈병 때문에 목숨을 잃곤 했다.



- 나이 지긋한 한 원주민에게 〔괴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왜 백인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는지 묻자

백인은 아는 게 너무 많아 원주민에게

아무것도 물지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나에게는 알려줄 수 있는지 물었다.

원주민은 추장이 허락한다면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한 시간 정도 후 돌아온 원주민은 추장의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내가 원주민의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원주민이 어떻게 무스라는 사슴을 잡아

 손질하는지 설명한 다음, 무스의 등쪽 신장바로 위에는

작은 공 2개(부신)가 지방에 둘러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공을 잘라내 최대한 많은 조각으로 나눈다고 했다.

크고 작은 원주민 가족 모두에게 몫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축적된 지식이 한때는 얼마나 깊었을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현대의학의 영양학실습 수업보다 훨씬 나았다.

현대의학 교재에는 아직도 비타민 C를

과일과 채소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위의 글에서, 추장은 교역소에서 음식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것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요컨대 토착 문화에서 음식과 영양에 관한

조언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며, 심지어 정식 교환 대상으로

고려할 만큼 가치 있는 물건처럼 여겨진다는 뜻이다.
요즘 우리는“정보 좀 공유할까?"라는 말처럼

‘공유’라는 단어를 쓰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위의 원주민에게 음식과 영양에 관한 조언을

공유하는 것은 신무기나 점화 장치처럼 쉽게 양보할 수 없는

물건을 공유하는 것과 같은 진정한 의미의 공유였다. 
  영양 관련 정보를 얻는 데 끊임없이 어려움을 

격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아프리카 옛말에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외부인과 공유를

꺼릴 수밖에 없는 인간 특유의 이 본성은

한때 알려져 있던 수많은 것들을 사라지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음식을 일종의 농축 연료나

칼로리의 원천 그리고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운반수단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반면 고대사람들은 음식을 신성한 것으로,

섭식을 신성한 행위로 여겼다.
그들의 노래와 기도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서로 연결된 거대한 생태계와 접촉한다는 믿음을 반영한다.
한편 후성유전학은 후자와 같은

직감이 곧 진실임을 증명한다.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얻은

화학적 정보에 기초해 매일매일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음식에 암호화되어있는 정보는

음식의 원래 출처인 육지나 바다의

미세한환경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음식은 연료와 비슷하다기보다

오히려 바깥 세계의 정보를 실어 나르는 언어와 비슷하다.
이 정보는 내 유전자를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프로그래밍한다.





오늘날의 유전적 복권 당첨자는

그들의 조상이 이와 같은 화학적 정보의 흐름에

적절히 접속하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잘 프로그래밍된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다.


유전자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그러한 화학적 정보에 접속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도울 수 있다.
음식이 어떻게 유전자를 프로그래밍하는지

그리고 그 프로그래밍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유전자의 작용을

확실히 길들이는 데는 생물공학보다도

음식이 훨씬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 안에 단순히 유전자 발현 최적화를 돕는

영양물을 보충하기만 해도 유전적 기능 장애를 없앨 수 있고,

아울러 우리에게 알려진 질병 중 상당수를 제거할 수도 있다.
어떤 유전자풀 갖고 태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음식만 제대로 먹으면 유전자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면역력을 길러 암이나 조기 노화, 치매에

맞설 수 있고, 신진대사와 기분· 체중을 조절하는

일을 비롯해 정말 많은 것들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일찍 계획을 세울수록

유전자 활동은 그만큼 탄력을 받는다.





당신은 당신의 자녀를 위해 하늘의 별도

기꺼이 따주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유전자가 원하는 전통 음식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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