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돌보지 않으면 아픈 데가 생길 수 있듯 유전자도 아플 수 있다.
당신의 식단이 유전자의 활동을 바꾼다.

먹거리가 유전자를 이기다. 후성유전의 힘

오래전부터 내려온 유전의학의 설명에 따르면 질병은 DNA의 영구적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때 생물학적 오류에 의해 중요한 정보가 파괴된 유전암호 부분을 돌연변이라고 한다.
돌연변이는 DNA가 자기 복제를 하는 동안 실수를 저질러 발생하 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유전자의 건강은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은) 주사위를 무작위로 굴렸을 때처럼 운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은 돌연변이가

양측외반슬(X자형 다리)부터 저신장증, 고혈압, 우울증에 이르는 모든 질환의 근원이라고 믿어왔다.

아울러 이러한 유전 모델 때문에 의사들이 암이나 당뇨병 등의 가족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유전인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유전적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유전적 '복권'올 복권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유전적 복권의 기본 원칙은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은 숨은 것을 식별해 모체에서 가장 별난 분자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끔 해준다.

유전자가 같더라도 환경이 열쇠다.

후성유전학은 ‘유전자의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의 행동이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후성유전학자들은 우리가 먹고 생각하고 호흡하고 행동하는 거의 모든 것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유전자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러한 영향은 다음 세대로 전해져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서로 다른 비타민을 혼합해 생쥐에게 먹이는 간단한 실험으로 쥐들이 다음 세대 성체의 체중과 질병에 대한 취약성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새로운 형질이 다시 3세대에 유전되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런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껏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라는 속담을 심하게 과소평가한 듯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유전자에 영향 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체격 또한 앞 세대인 부모와 조부모가 먹었던 (혹은 먹지 않았던) 음식들에 의해 어느 정도 다듬어진 것이다. 전 세계 수천 명의 후성유전학 연구지들이 발견한 사실을 종합해보면, 사람들이 걸리는 질병은 대부분 돌연변이가 원인이 아니라 이전의 견해처럼 좋은 유전자에 유해한 환경이 영향을 끼쳐 엉뚱한 때에 엉뚱한 활동을 하게끔 하는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다. 이를테면 한때 건강했던 유전자도 어느 순간 병들 수 있다는 얘기다.

 

후성유전의 힘


우리 유전자의 기능을 제어하는 환경적 요인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세포 하나 하나는 각기 다르게 반응한다. 그러니 그 체계가 얼마나 복잡할 지 상상이 되는가?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애연가가 폐암에 걸릴지, 대장암에 걸릴지, 아니면 암에 전혀 걸리지 않을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후성 변화는 탄력적이고 역동적이어서 병에 대한 기술적 치료 방법을 개발 해도 신체적 고통을 전부 다 고칠 수는 없다.


후성유전학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말들만 하는 걸까?

하지만 궁극적으로 후성유전학은 유전적 복권이 결코 무작위가 아님을 보여준다. 비록 몇몇 세부 내용은 과학의 힘으로 영원히 풀 수 없을지 모르지만 요점은 명확하다.

바로 우리 스스로 우리 유전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다.
유전자의 건강이라는 개념은 간단하다. 즉 유전자는 방해를 받기 전까지 원활하게 작동한다.

 

먹거리는 유전자자의 키를 열고 닫는다.

유전자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외부의 힘은 크게

독소영양 불균형이라는 두 개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독소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호흡할 때 체내로 들어오는 해로운 화합물인데, 심지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 내부에서 생성되기도 한다.
또 다른 범주인 영양 불균형은 대개 영양소 결핍, 세포 활동을 원활히 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지방산 또는 그 밖의 원료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

 

지금 여러분이 들이마시고 있는 공기의 질을 관리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유전자 조절 인자를 관리할 수는 있다.
음식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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