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시리즈 - 5   발묘조장(拔苗助長) 조급한 교육은 실패한다.


 옛말에 자식의 운명은 부모에게 반 달렸다.(父母八字 半八字) 이 말은 자식성공의 절반은 부모의 책임이며, 훌륭한 자식들의 배후에는 부모의 교육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이만큼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비중은 크며, 그 근본은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유태인의 자녀교육

 유태인의 격언 중에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그것으로 하루를 먹고 살 수 있으나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그것으로 일생동안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지식과 지혜를 일깨우는 가정교육의 중요한 일면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첫째로 지식의 교육보다는 지혜의 교육에 힘을 기울이는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는 작은 지식이나마 그 지식을 잘 활용해서 그것을 응용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는 일에 주력한다. 지혜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다. 그것은 사고력이며, 생각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을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다. 구체적으로 하나의 예를 들면 유대의 어머니가 매일 하루의 일과처럼 꼭 시행하는 일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아직 학교에 가기 전에 책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그들이 잠들기 전 침대 옆에 앉아서 무슨 책이든 책을 읽어 주던지 옛날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어린이가 잠들면 어머니는 조용히 방에서 물러 나오는 광경을 어느 유대 가정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옛날 우리 가정에서 다섯 살이 되면 한문을 집에 서 배웠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상징적인 의식에서부터 그들은 민족의 긍지를 심어준다. 그들은 유대인으로서의 긍지와 정체성을 심어 주기 위해서 그런 의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발묘조장(拔苗助長)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너무 급하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맹자(孟子)의 공손추(公孫丑) 상(上)에 공손추와 맹자의 문답이 실려 있다.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 를 설명하고 나서, 순리(順理)와 의기(義氣)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송(宋)나라의 한 농부의 조급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중국 송(宋) 나라에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모내기를 한 이후 벼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궁금해서 논에 가보니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 것 같았다. 농부는 궁리 끝에 벼의 순을 잡아 빼보니 약간 더 자란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식구들에게 하루 종일 벼의 순을 빼느라 힘이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하자 식구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튿날 아들이 논에 가보니 벼는 이미 하얗게 말라 죽어버린 것이다. 이 문장을 고사성어로는 발묘조장(拔苗助長)또는 줄여서 助長(조장)이라고도 한다. 허지만 이 세상에는 이렇게 싹을 뽑아 올리는 일을 하지 자가 적지 않고 조급하여 일을 망치는 경우가 무척 많다. 싹과 같은 우리의 아이들이 가정과 과외 학원을 전전하며 조기유학까지 조장(助長)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 자식을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도리어 망치는 일이 없는 가 반성해볼 일이다. 공자(孔子)도 '서둘러 가려다 오히려 이르지 못한다(欲速則不達)라고 이와 비슷한 말을 하였다.


                        부모의 성실이 가장 큰 교육

 자식을 기를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심이다. 성실은 참이요 거짓이 없는 것이다. 성실은 도덕의 근본 원리인 동시에 우주의 근본 원리이다. 자연에는 거짓이 없듯이 하늘은 인간을 기만하지 않는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난다. 자라는 싹과 같은 우리의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그리고 과외 학원을 전전하며 뿌리 채 흔들리도록 조장(助長)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회는 개방되고 기본 인품과 꾸준한 노력만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성실하고 꿋꿋이 자신의 할 바를 다 한다면 성공의 기회란 어젠가는 찾아오게 되는 법이다. 어느 날 다리 밑에서 두부장사하는 빈한한 부부가 제나라 대부 안자를 찾아와 자식 하나 잘 가르치고 싶은데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이에 “지금 사는 대로 이른 새벽 아버지는 앞에서 두부수레를 끌고 어머니는 뒤에서 밀며 밤늦게까지 두부를 팔며 여름에는 땀에 옷을 흥건히 적시고 겨울에는 수염에 고드름이 열리며 살아가는 것을 자식에게 보이기만 하면 그보다 잘 가르치는 좋은 교육은 없지요.” 라고 했다. 이러한 참교육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천지인
글쓴이 : 천지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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