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 알면약이되는 한방상식

알면 약되는 한방상식-(19)쑥·흰머리
매일신문 2006-03-16 

 

 


◆쑥

봄날 양지바른 들판이나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쑥이다. 어린 순을 넣어 떡을 만들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 것 등을 통해 우리 입맛에 매우 친숙해진 식물이다.

쑥은 식품 이외에도 약효가 뛰어나서 한약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예로부터 5월 단오에 채취하여 말린 쑥이 가장 유효성분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쑥잎의 앞은 녹색인 반면 뒷면은 희며 오래되면 누렇게 변하는 등 그 색이 다양하다. 또 잎이 두텁고 부드러워 온후하고 인정 많은 사람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쑥은 모나지 않고 두루 두루 잘 융화시키는 약효를 가진 약제로 분류되어 있다.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자궁이 약해 약간만 무리하면 하혈할 조짐이 나타나거나 피가 약간 비치는 경우 인삼, 황기를 함께 넣어 달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생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여성이 하혈하면 나쁜 피가 맺혔다 해서 어혈을 터뜨려 배설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혈은 기운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므로 기운을 통해주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피는 따뜻해야 잘 움직이며 차가워지면 순환이 잘 안된다. 따라서 피가 잘 돌기 위해서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기운이 필요하다.

그런데 허약하든지 불규칙한 식생활로 배가 차가워진 여성은 모세혈관도 수축하기 쉬워 약간만 무리해도 출혈이 잘된다.

그러므로 심한 경우가 아니면 쑥을 먹어 따뜻한 성질로 하복부를 데워 혈액순환을 부드럽게 해주면 지혈에 도움이 된다.

장이 약해서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자주 할때도 쑥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스트레스가 쌓여 가슴에 열이 많은 사람은 쑥 먹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흰머리

주흥사가 하룻밤을 꼬박 새워 천자문을 완성했을 때 검었던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그가 지은 천자문을 백수문(白首文)이라 부르기도 한다.

백수문은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도록 고생하면서 지은 문장이라는 의미.

'어찌 머리가 검으냐'라는 뜻의 하수오(何首烏)라는 약제가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의 머리카락이 어느날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해 있어 사람들이 물어보니 새박뿌리를 먹었더니 머리카락이 검어졌다고 해서 새박뿌리를 하수오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머리카락 세는 것은 노쇠현상의 일종이다. 그러나 젊은 사람에게 나는 흰머리카락은 노쇠현상으로 볼 수 없다.

다른 기능은 정상인데 유독 머리카락이 먼저 센다는 것은 영양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통 성격과 관련이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흰머리카락이 잘 난다. 성격이 활발하지 못해 스트레스 등이 많이 쌓여 영양이 머리카락까지 충분히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반면 고집이 세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흰머리카락이 잘 난다. 감정 활동이 지나치면 머리카락까지 갈 영양이 잘 비축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이 흰머리카락 발생을 줄여 보고 싶으면

첫째 원기 양성해 질 것,
둘째 느긋한 생활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할 것,
셋째 영양이 부족하다면 영양을 보충할 것,
넷째 머리가 복잡하면 정신을 맑게할 것 등
네가지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원기 돋우는데 도움이 되는 약제로는 인삼, 계피 등이 대표적이고 영양 보충에는 하수오, 구기자, 검은 참깨, 산딸기, 녹용 등이 사용된다.

정신을 맑게 하는데는 국화꽃, 결명자, 창포 뿌리 등이 도움 된다. 이들 약제를 복용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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