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익한 대화 : 설교와 비판은 아이의 분노를 일으킨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떻게 대화를 풀어가야 할지 몰라 짜증을 낼 때가 자주 있다. 다음 이야기를 보자.

  “어디 갔었니?

  “바깥에요.

  “뭘 했니?

  “아무것도 안 했어요.

  때에 따라서는, 이런 대화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녀를 대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을 얼마나 맥 빠지게 하는지 모른다.

  어떤 어머니는 말한다.

  “아이를 설득하려고 하다 보면, 화가 나서 내 얼굴이 새파래져요. 아이는 내 말이 귀에 들리지 않나 봐요. 꼭 소리를 질러야 말에 귀를 기울이거든요!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려고 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에게서 설교나 일반적인 훈계를 듣기 싫어할 뿐 더러 비난을 받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여덟 살 난 데이비드는 자기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간단하게 물어보았는데, 왜 엄마는 그렇게 길게 대답을 해요?

  또 데이비드는 자기 친구에게 말한다.

  “난 우리 엄마에게 아무 말도 안 해. 이야기를 했다가는 설교를 들어야 하거든. 그럼 놀 시간이 없잖아.

  부모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를 귀담아들어 보면, 그들이 주고받는 말에는 굉장한 거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의 대화는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독백처럼 들린다. 한 사람은 나무라며 지시하고, 또 다른 사람은 부인하고 변명한다.

  이렇게 비극적인 대화가 오고 가는 까닭은 서로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으로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한 탓이며,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참으로 적절하지 못하다. 아이들에게 접근하고 부모 자신의 욕구 불만을 해소하려면, 새로운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며, 또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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