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는 뇌의 발달을 방해한다
뇌와 마음은 기분이 좋은 상태일 때 제대로 발달한다.

갓난아이는 자기를 포함하는 주위 사람들의 관계가 원만할 때 마음을 놓는다.

갓난아이는 울거나 매달리는 방법으로 불쾌감이나 요구를 호소한다. 갓난아이가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을 따르는 것을 `애착'이라 한다.

요구를 매우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안정된 애착이, 그다지 들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안정한 애착이 발달한다.
얼핏 온순하고 분별력이 있다고 자랑하는 자녀가 사실은 부모의 안색을 살피는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예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수면장애나 거식증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부모를 다시 신뢰하게 되면 비로소 응석을 부리거나 거리낌 없이 말을 한다.
유아기 초기에 가혹한 고통, 공포, 불안이 되풀이 되고 길어지면 마음의 상처가 된다. 그리고 불안정한 애착이나 뇌의 발달에 장애가 생긴다.

그것이 가장 심한 형태가 `유아기 학대'이다.

학대에는 신체적, 심리적, 성적 학대 이외에, 자식처럼 응석을 부리고 싶다, 자고 싶다, 놀고 싶다 등 기본적 구에 대한 무시까지 포함된다.

학대를 받은 어린이는 놀람, 분노, 절망, 무력감에 젖으면서 긴장이나 불안 등 극한 상태의 정동(情動 : 일시적으로 격히 일어나는 감정) 반응이 강요된다.
이 장기적인 긴장이나 불안의 정동 반응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뇌의 구조나 기능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학대를 받은 어린이는 애착을 비롯한 정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과 대뇌변연계가 보통의 어린이보다 발달하지하지 못해 작고, 신경세포끼리 연결되는 시냅스의 수가 적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도 작다.
그리고 신경세포의 배선을 지시하는 신호계의 신호 전달 물질이 이상 방출되어 학대 체험을 기억하는 회로가 만들어진다.

뇌파의 연구에서는 왼쪽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이상한 뇌파가 나타나, 뇌 발달이 저해된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성장 후의 정신 장애로 이어진다고도 한다.
긴장과 불안 때문에 뇌가 끊임없이 경계 태세에 놓이게 되면,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나쁜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 기억회로가 활성화하고, 이어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면 보통의 학습 능력에 결함이 생겨, 자기를 억제하는 힘과 주의력 등이 발달하지 못하고, 성격 형성에도 편향이 생긴다.(와타나베 히사코)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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