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추진에 본격 시동 걸려 한국뇌연구원 설립 전문가 의견수렴 공청회 2009년 06월 17일(수)

▲ 16일(화) 오후 2시 교육문화회관 거문고 C홀에서 한국뇌연구원 설립 공청회가 열렸다. 

교과부와 한국과학재단은 16일(화) 오후 2시 교육문화회관 거문고 C홀에서 공청회를 열고 향후 각종 뇌질환과 뇌 관련 융합연구의 중심 역할을 맡을 ‘한국뇌연구원(가칭)’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뇌연구원 설립 계획(안)’을 발표한 한국과학재단 이응숙 나노융합단장은 “뇌연구는 21세기 인류 최후의 연구영역이다”며 “뇌과학의 파급효과는 매우 클뿐더러 향후 뇌 융합기술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뇌연구비는 2008년 492억 원, 2009년 610억 원으로 미국의 1/164, 일본의 1/17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뇌과학연구원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국내 노인성 뇌질환자수가 2007년 기준으로 84만 7천명을 기록, 2002년 대비 1.7배에 이르고, 국내 성인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이 30%에 이르는 등 노인성 뇌질환 및 정신질환의 예방·치료기술에 대한 미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는 것.

아울러 세계적으로 인간의 인지기능 향상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뇌 이해를 기반으로 한 인지능력 향상 연구 등 2015년경 미국 내 인지능력 향상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에 이르는 등 뇌관련 신시장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설립배경중의 하나라고 이 단장은 밝혔다.

▲ 한국과학재단 이응숙 나노융합단장 
이 단장은 세계적인 뇌연구 트렌드에 대해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의 뇌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연구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뇌연구 거점기관 확보를 통한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례로 제시된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뇌퇴화연구소, 독일 함부르크 신경 병리학 연구소, 프랑스 뇌척수 연구소, 일본 동경의 이화학연구소 부설 뇌과학연구소, 미국의 국립정신건강연구소 등은 모두 세계적 의학연구소들로 정신건강 관련 연구소를 부설로 두고 있다.

이 단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뇌과학을 포함한 정신건강 연구는 대학 연구소 위주로 되어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한국뇌연구원이 설립되면 대학 연구소의 기초연구와 뇌연구원의 융합연구를 연계해 국가 아젠다 해결을 위한 신산업 창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95% 필요성 응답

이어 그동안의 한국뇌연구원의 추진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2007년 3월 국가 뇌연구소 설립 추진위가 결성된 것이 시초. 이 당시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5%가 “필요성이 있다”는 것으로 답변했고 2008년 한국과학재단에 한국뇌연구원 설립 추진기획단이 구성돼 향후 운영방안이 확정됐다.

그리고 올해 관계 부처와의 협의 끝에 24억 원의 예산이 확보됨으로써 본격적인 추진의 발판이 마련됐고 이날 공청회가 열리게 됐다는 것이 간략하게 추려진 한국뇌연구원의 추진경과다.

아울러 계획안에 포함된 설립 방향에 따르면 향후 한국뇌연구원은 설립에 필요한 기간을 최소화하고 조기에 연구개발에 착수키 위해 국가 출연연구기관, 특정연구기관의 부설연구소 또는 대학 내 독립 공익법인 형태가 될 전망이다.

또 뇌질환 치료, 뇌척수 장애극복, 뇌 이해기반의 인지능력 향상 등 3대 분야에 대한 중점연구를 수행하며 2040년 경 세계 일류 연구기관으로의 도약한다는 것이 향후 설립될 뇌연구원의 목표다.

국내의 뇌 관련 대학, 연구소, 병원 등과 연계하는 개방형 연구조직을 통해, 뇌 연구 중심기관 역할 수행 및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 협력 연구수행 그리고 국제협력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 가천의대 조장희 교수, KIST 신희섭 박사 등 뇌과학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2013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

이를 위해 6대 추진 전략 및 17개 실천과제가 제시됐다. 실천과제 중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세계 수준의 뇌 연구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연구자를 20% 이상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출연(연) 및 대학의 우수연구자 교류를 위한 개방형 조직 운영, 대학원 공동 학위 및 박사후 연수(Post-doc) 프로그램 운영, 장기적으로 연구원내 영어 공용어 사용 등을 담고 있다.

또 설립 규모(안)에 따르면 향후 건립이 추진될 뇌연구원의 부지 면적은 52,000㎡, 건물면적은 19,054㎡ 이상의 필수 조건을 담고 있다. 연구 인력은 개원초기 50명에서 2020년까지 200명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 예산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하되 정부는 2014년까지 1단계로 설계비 28억 원, 장비구입비 200억 원, R&D 및 기관운영비 410억 원 등 총 638억 원을 지원하며 지자체는 조건 없는 무상제공으로 부지를 제공하고 시설사업비, 감리비 등 건축 관련 제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유치기관 선정 이후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최종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주제발표 말미에 이 단장은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통해 한국뇌연구원 설립 계획을 확정, 올해 말까지 정부, 지자체, 유치기관 공동으로 한국뇌연구원 설립추진본부를 발족할 계획”이라며 “2012년 하반기에 건물을 세우고 2013년 초에 개원할 것으로 목표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조행만 기자 |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09.06.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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