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주기


평균적으로 유아는 14시간, 성인은 7시간 반,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6시간을 잔다. 전구가 발명되기 전까지 성인들의 경우 대개 9시간을 잤다고 한다. 만약 정확한 시간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대개의 성인들은 하루에 10.3시간을 잔다고 한다. 이것은 생물학적으로 가까운 유인원이나 원숭이들과 비슷한 시간이다. 이제까지의 연구결과들은 수면량이 곧 깨어났을 때의 개운함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히려 중요한 요소는 완료된 수면주기의 횟수이다. 각각의 수면 주기는 다섯 가지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각 단계는 서로 다른 뇌파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챕터2를 참조하라.)

 

()수면 단계 : 베타파, 평상시

수면 1 단계 : 알파파, 마음이 안정되고 눈이 감긴 상태에서, 호흡이 느려지고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함. 이 환영들은 통제할 수가 있으며 이 단계는 아직 의식이 사라지지 않은 단계이다.

수면 2 단계 : 세타파, 얉은 잠

수면 3 단계 : 델타파, 깊은 잠

수면 4 단계 : 급속안구운동(REM, Rapid Eye Movement), 꿈을 꿈

수면 5 단계 : 세타파, 얉은 잠, 하나의 주기의 끝을 알림.

 

평균적으로 1단계에서 3단계까지 65분 정도가 소요되고, 뒤를 이어 4단계(REM)20분에걸쳐 나타난다. 반면에 5단계는 겨우 5분 정도 지속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The Mind in Sleep] (Arkin, Antrobus, and Ellman, 1978) 혹은 [Sleep: The Gentle Tyrant] (Webb, 1992) 를 참고하라. 이 책에서는 하나의 사이클이 완료될 때까지 대략 90분 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알람 시계가 울리는 것과 같은 방해 요인이 전혀 없는 자연적인 상태에서 수면을 취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90의 배수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 잠에서 깨어날 것이다. 4시간 반, 6시간, 7시간 반, 9시간 등이 되는데, 물론 90분의 배수에 속하지 않는 7시간 혹은 8시간은 제외된다. 엄밀히 말하면 한 주기에서 다음 주기로 넘어가는 막간 동안 우리는 자고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다. 만약 빛, 추위, 소변 마려움, 소음과 같은 방해 요인이 없다면, 이 시간 동안 마치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듯이 수면의 다음 90분 주기로 넘어가는 것이다. 단지 네 번의 주기(6시간)가 돌 동안만 잠을 잔 사람이, 8시간 혹은 10시간을 잤지만 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어 하나의 주기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한 사람보다 상쾌함을 느낄 것이다. 같은 사람 안에서도 가장 짧은 주기와 가장 긴 주기 사이에 많게는 60분까지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평균 수면 주기가 90분이라면, 아마 그의 수면 주기는 60분에서 120분까지 다양하게 분포될 것이다. 성인 수면시간의 표준편차는 1시간인데, 이것은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반일 때, 전체 성인의 약 3분의 2 가량이 6시간 반에서 8시간 반을 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친구가 필자에게, 이 주기와 관련된 잡동사니들은 전부 헛소리에 불과해. 난 언제나 해가 뜰 때 일어나거든 하고 말하였다. 그는 자신의 수면 패턴에 대해서 말을 하고 나서야, 잠을 자는 시간을 해가 뜨기 전 7시간 반으로 일정하게 맞추어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그는 주기의 막간, 곧 해가 비치기 시작할 때 깨어나곤 했는데, 해가 비치는 것은 새소리나 아기울음소리, 혹은 소변이 급해서 일어나게 되는 상황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주기의 막간에 이른 사람을 깨우는 데에는 잠을 충분히 이룬 사람이라면 더더욱 - 그저 가벼운 자극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잠을 잘 때, 겨우 주기 후반부의 절반에 들어섰을 때 알람이 울리기라도 한다면, 그는 아마 일어나고 몇 시간 정도는 마치 트럭이 치고 간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주기의 전반부 절반 동안 알람이 울려 일어나게 된 상황이라면, 그저 15분 혹은 20분 정도 낮잠을 잔 것과 비슷하며 곧 개운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뇌에 있는 운동령(Motor output system)은 렘(REM) 수면 중에는 작동을 완전히 멈춘다. 이것이 바로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몸을 움직이는 꿈을 꾸는 이유이며, 또한 렘 수면 중간에 깨어났을 경우 몸에 활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우리의 운동령(Motor output system)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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